‘3~4팀 관심’ 고자세 DET, 벌랜더 흥정 돌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5 01: 36

이번 여름이적시장의 선발 매물 중 하나로 떠오른 저스틴 벌랜더(34·디트로이트)에 대해 디트로이트가 고자세로 출발할 기세다. 벌랜더 트레이드가 실제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버스터 올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벌랜더 트레이드에 대한 디트로이트의 요구 조건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종합하면 디트로이트는 벌랜더 트레이드로 큰 반대급부(유망주)를 원하며, 여기에 특별한 연봉보조를 할 생각도 없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3~4개 팀 정도가 벌랜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 중이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라는 굵직한 팀도 끼어 있다. 특히 컵스는 최근 벌랜더의 트레이드에 대한 사전 탐색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팀 연봉 규모를 줄이길 원하는 디트로이트는 벌랜더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뜻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벌랜더를 그냥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올니의 관점이다. 수준급 유망주도 받고, 연봉보조도 해주지 않겠다는 고자세다. 벌랜더는 올해 연봉만 2800만 달러다. 트레이드 이후 잔여기간 연봉도 만만치 않다. 더 큰 문제는 2018년과 2019년 합계 56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고, 2019년 사이영상 5위 안에 들면 2020년 옵션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조항도 있다.
때문에 디트로이트가 연봉보조를 해주지 않는 이상 트레이드 성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디트로이트가 원하는 유망주에 벌랜더의 연봉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데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팀은 손에 꼽을 만하다.
또한 지난해 반등하기는 했지만 올해 성적(17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4.96)에서 보듯 벌랜더는 리그를 평정할 당시의 기량이 아니다. 이미 MLB 무대에서만 2437이닝을 던졌고, 나이는 한 살씩 더 먹어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변화구 피안타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도 불안요소다. 디트로이트의 요구사항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벌랜더는 29개 팀 전체를 대상으로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애써 합의점을 찾아도 벌랜더가 거부해 버리면 끝이다. 디트로이트의 고자세에 벌랜더의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벌랜더 트레이드 루머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 MLB의 시선이 쏠려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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