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스 복귀 지연’ 황재균, 시간 더 벌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5 01: 07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30)의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미뤄졌다. 황재균(30)으로서는 자신의 진가를 과시할 시간을 좀 더 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당초 5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누네스를 25인 로스터에 등록할 예정이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6월 24일 1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누네스는 2일부터 재활 경기에 들어갔다. 두 경기 정도를 뛴 뒤 문제가 없다면 디트로이트 원정에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2일 첫 경기에 나선 뒤 왼 햄스트링에 다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재활 경기 일정은 꼬였고, 누네스는 앞으로 3일 정도 휴식을 취하며 상태를 주시할 예정이다. 만약 상태가 괜찮다면 마이애미와의 홈 시리즈에 맞춰 복귀한다. 여기서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추가 휴식을 준다는 것이 샌프란시스코의 계획이다. 어차피 마이애미와의 시리즈가 끝나면 올스타 브레이크다. 어쨌든 누네스의 디트로이트 원정 합류는 없던 일이 됐다. 후반기 복귀 가능성도 있다. 

현지 언론들은 “누네스가 돌아오면 황재균 혹은 라이더 존스 중 하나가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재균보다는 존스의 강등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그러나 누네스의 복귀 불발로 디트로이트 원정 시리즈에는 황재균과 존스 모두 이름을 올렸다. 손 부상을 당한 존스의 상태가 아직은 완벽하지 않아 황재균이 5일 경기에 선발 3루수로 나간다.
황재균은 아직 팀 내 입지가 확실한 편은 아니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누네스가 돌아오면 그를 3루수로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황재균은 좌익수 수비가 검증된 것이 없어 자칫 잘못하면 유탄을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누네스의 복귀 불발로 적어도 3~4일 정도 더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길라스피·존스·아로요의 부상, 누네스의 복귀 지연은 황재균에게는 나쁠 것이 없다.
기회가 왔을 때 살려야 한다. 황재균과 같이 입지가 불안한 선수들은 더 그렇다. 다행히 MLB 데뷔전에서 홈런을 쳤고, 꾸준히 출루하는 데다 장타력까지 어느 정도 과시한 황재균이다. 디트로이트와의 3연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실히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렇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누네스 트레이드 등 여러 가지 옵션을 만지작 거릴 수도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