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백정현(삼성)이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시즌 초반 필승조로 활약한 백정현은 5월 중순부터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달 2일 대구 KIA전서 김주형의 강습 타구에 맞은 데 이어 갑작스런 허리 통증으로 지난달 14일 포항 kt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백정현 대신 김대우가 기회를 얻었고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선발진에 합류한 뒤 "지금껏 야구하면서 가장 행복한 요즘"이라고 말했던 백정현은 뜻하지 않은 부상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힘들게 잡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선발진 복귀를 향한 의욕을 불태웠다. 백정현은 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3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 이후 6연승을 질주중인 롯데는 백정현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손아섭, 김문호, 전준우를 삼자 범퇴 처리한 백정현은 2회 이대호, 강민호, 최준석의 출루를 봉쇄했다. 삼성은 2회 이승엽의 투런 아치로 2점을 먼저 얻었다. 선두 타자 다린 러프가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연 뒤 이승엽이 롯데 선발 송승준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잡아 당겨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15호째.
백정현은 3회 선두 타자 황진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신본기를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한 데 이어 문규현을 2루 땅볼로 잡아냈다. 4회 세 번째 삼자 범퇴에 성공한 백정현은 5회 1사 후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을 뿐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백정현은 6회 첫 번째 위기에 처했다. 문규현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인 백정현. 김문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으나 전준우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2루 주자 문규현은 홈인. 백정현은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백정현은 2-1로 앞선 7회 심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심창민, 장원삼, 장필준 등 필승조를 앞세워 롯데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4-2 승리. 백정현은 시즌 4승째를 거두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