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또 폭발한 KIA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7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만 15점을 낸 타선의 폭발과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위기관리능력을 앞세워 15-6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6월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KIA(52승27패)는 7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SK(44승35패1무)는 에이스 메릴 켈리를 내고도 참패했다.
KIA 타선이 또 터졌다. 1회 4점, 2회 5점, 4회 6점을 내며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업을 썼다. 이는 메이저리그(MLB) 기록은 1929년 뉴욕 자이언츠의 6경기를 깨는 한미일 최고 기록이다. 나지완 이명기가 3안타, 김선빈 버나디나 최형우 서동욱 김민식이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7안타를 퍼부었다.
헥터는 거의 대부분의 이닝에서 주자를 내보냈으나 홈런 2방으로 3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추가 실점하지 않으며 시즌 13승째를 따냈다. 선발 14연승으로 KIA 프랜차이즈 기록(선동렬 13연승)을 경신함은 물론 외국인 최다 연승과도 타이(2014년 앤디 밴헤켄)를 이뤘다.
SK는 6월 최고의 투수였던 메릴 켈리가 2이닝 동안 9실점하며 와르륵 무너졌다. 2이닝은 개인 최소 이닝, 9실점은 개인 최다 실점이었다. 타선에서는 나주환이 3안타, 최정 정의윤 노수광이 2안타, 나주환 김동엽이 홈런포를 터뜨렸으나 팀 승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신기록 행진 중이었던 KIA 타선은 1회부터 달아올랐다.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인 켈리를 상대로 1회에만 4점을 냈다. 1사 후 김선빈과 버나디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고 2점을 냈다. 이어 2사 3루 나지완 타석에서는 폭투가 나와 3루 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았고 나지완이 중월 솔로홈런(12호)를 때리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SK가 1회 나주환의 우중월 솔로홈런(시즌 12호)으로 1점을 추가하자 2회에는 1사 후 김민식의 2루타에 이어 이명기의 중전 적시타 때 다시 1점을 도망갔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 버나디나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KIA는 최형우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19호)을 치며 순식간이 9-1까지 달아났다.
SK도 2회 1사 후 정의윤의 우전안타와 김동엽의 우중월 2점 홈런(시즌 17호)으로 2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KIA는 4회 6점을 내며 한미일 최고 기록인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함과 동시에 일찌감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4회 선두 버나디나의 몸에 맞는 공,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 기회에서 나지완의 우익수 옆 적시타로 10점을 채웠다. 이어 2사 후에는 서동욱이 중월 3점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려 3점을 뽑았다. 이어 KIA는 김민식의 중전안타, 이명기의 우전안타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고 김선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15-3까지 도망갔다.
SK로서는 사실상 백기를 드는 순간이었다. 양팀 모두 6회 이후로는 주축 선수들을 빼며 내일 경기에 대비했다. SK는 전유수와 서진용이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불펜 소모를 최소화 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