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신곡] 화려하지 않아도 이효리는 이효리였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7.04 18: 00

화려한 명품드레스, 반짝반짝거리는 메이크업이 없어도 이효리는 이효리였다. 한층 내려놓은 본연의 모습까지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효리가 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 6집 '블랙(Black)'을 말매했다. 지난 2013년 5집 '모노크롬' 이후 4년만의 신보다.
이번 '블랙'은 이효리가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생활하며 받은 영감들을 담았다. 이효리 본인이 수록곡 10곡 중 9곡을 작사, 8곡을 작곡해 음악적 역량을 입증했다.

동명의 타이틀곡 ‘블랙’은 이효리가 작사,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록 기반의 댄스곡이다.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했다.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있게 받쳐주는 드럼, 베이스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다.
무엇보다 이효리는 '블랙'을 통해 이전의 화려함을 덜어냈다. 그는 "검은 머리 검은 눈 검은 옷을 입고 춤을 출래/몸을 타고 흐르는 검은 피가 뜨거워져"라며 "두려움 없는 평범한 소녀가 되어볼래/빨주노초파남보 내 마음을 유혹할 때 눈을 감고서 어둠 속 그 안의 너를 느껴봐"라고 말하며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
뮤직비디오에서도 이효리만의 '멋'이 묻어난다. 이효리는 광활한 사막을 검은 개와 누비며 블랙카리스마를 뽐낸다. 현대무용을 결합한 퍼포먼스도 시선을 압도한다. 이전의 섹시함과는 또다른 섹시함이다.
그동안 이효리는 '텐미닛' '유고걸' 등 자기애가 강한 노래를 들려주며 밝은 이미지를 보여줬던 바. 이번에는 여러 자작곡을 통해 자신의 주변 환경, 사회문제, 깊은 내면 등에 집중하며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효리의 '유고걸' 같은 발랄함을 기대할 수도 있을 터. 이효리는 수록곡 'LOVE ME'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랜다.
이밖에도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Black’을 비롯해 선공개곡 'Seoul', ‘변하지 않는 건’, 이적이 참여한 ‘다이아몬드’ 등 총 10곡이 수록됐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이효리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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