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쌈마이', 박서준♥김지원으로 증명된 남녀우정 불가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04 16: 30

 '남자와 여자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하는 문제는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본 풀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남녀 사이에도 충분히 우정이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반대 진영에서는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며 오랜 시간 대립하고 있다.
여전히 이분법적 사고로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문제이긴 하나 드라마 '쌈, 마이웨이'를 통해 남자와 여자는 결국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남녀의 우정은 불가하다고.
인기리에 방송중인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는 가진 것 없는 청춘들이 자신의 꿈과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현실적으로 그려 젊은 시청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본방송의 시청률이 높게 나오기 어려운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도 1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드시 TV를 통해 그 시간에 봐야만 한다는 매력을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는 코흘리개 시절부터 20대 중반이 된 현재까지 절친으로 지내온 일명 소꿉친구인데, 언젠가부터 서로에게 이성적 매력을 느끼게 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연인이 된 현재보다 친구인 듯 아닌 듯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그 과정을 지켜볼 때가 더 설레고 떨리긴 했다.
남사친-여사친 사이일 때는 서로를 '까기'에 바빴지만 연인이 된 지금, 시도때도 없이 달달한 스킨십을 나누며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서 서로를 아껴주고 있다. 동만과 애라 역할을 맡은 박서준과 김지원의 물오른 연기가 드라마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 것은 분명하다.
'남사친' 동만과 '여사친' 애라가 서로를 "친구"라고 부르는 동안에도 물론 우정으로 똘똘 뭉친 사이는 아니었다. 애라의 첫사랑은 여자친구가 있었던 동만이었고 우정을 가장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여사친의 질투 또한 심해졌다. 여기서부터 남녀 사이에 우정이 불가하다는 가설을 입증한 셈이다.
사실 남녀의 우정과 사랑이라는 주제 만큼이나 결론이 안나는 문제거리도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 사이라고 해도 자주 만나고 티격태격하고, 서로를 위로하면서 술잔을 기울이다보면 마음이 흔들리게 마련이다. 동만과 애라 역시 가깝게 지내다가 뜻하지 않게 정이 들었고 이제는 친구도 사랑도 잃을 수 있는 관계까지 발전했다.
'쌈 마이웨이'는 잊고 살아왔던 20대의 패기와 순수함에 대해 환기시킨다. 외로움, 고독, 사랑, 이별이라는 정서를 바탕으로 시작된 청춘의 여정은 오해와 실망의 연속이지만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인이 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모습은 공감하기 충분했다.
동만과 애라처럼 쉽게 답이 나오는 관계가 아니라면, 여전히 우정과 사랑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을 테고 무수한 실험과 연구가 계속될 터이다.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진심에 시선을 맞춘다면 한결 정답을 내리기 쉬워질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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