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엑소·방탄 빼곤 다 타격..200억 워너원의 실체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7.04 14: 53

 걸그룹 아이오아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아이돌 워너원의 장악력은 아이오아이의 두 배 혹은 세 배쯤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아직 데뷔라는 베일도 벗지 않은 워너원이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광고계가 제일 먼저 반응했고, 방송을 거쳐 가요계도 집어삼킬 기세다.
기존 아이돌 팬덤도 크게 흔들어놨다. K팝 간판인 엑소, 방탄소년단을 제외하고 모든 아이돌 그룹이 타격을 입었다는 예측이다. 특히 2~3년차로 국내에서 파이를 키워가던 그룹들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

물론 워너원의 활동은 1년 반으로 한정적이다. 하지만 성공을 확인한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계속될 전망. 아이돌 시장에서 엠넷'표' 아이돌 지분은 영구적으로 빼놔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워너원 인기의 실체를 들여다봤다.
▶워너원 얼마나 벌까
200억 매출도 가능하다. 광고 계약에 콘서트 매출, 음원 매출 등을 합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제작자는 "워너원 같은 케이스가 없어서 정확한 예측은 힘들다"면서도 "아이오아이의 인기는 이미 상회했다고 본다. 광고 몸값의 시작점부터가 두배 정도 차이가 난다. 광고에 콘서트 매출, 음원 수익 등을 합하면 200억 매출까지 된다고 봐야 한다"고 소개했다.   
가장 큰 파이는 역시 광고 매출이다. 이미 효과도 입증됐다. '프로듀스101' 방송중 간접광고된 마스크팩은 최근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이 업체는 워너원 11명이 확정되기도 전에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원은 뷰티 업체 외에도 맥주, 스포츠 브랜드, 교복 업체 등과 광고 계약을 진행하는 등 총 11개 업체와 계약을 했거나 계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한 광고 대행사 대표는 "10대를 넘어 20대 30대까지 확장성이 있는 모델이라 광고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단발에 2억원대로 광고가가 책정됐는데, 물론 시작가다. 활동과 함께 광고료도 껑충 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콘서트 매출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년 반으로 활동기간이 아이오아이에 비해 길고, 팬덤의 견고함 역시 남성 아이돌이 강하다. 앞서 펼쳐진 '프로듀스101 시즌2' 콘서트 역시 '완판'됐다. 팬덤이 견고해 전국투어든, 장기 콘서트 등 기획하는데로 '완판'의 확정적인 상황이다. 
▶워너원 얼마나 잘될까
'엑소, 방탄소년단 빼고는 모두 타격'이라는 말이 농담이 아니다. 최근 1~2년새 인기가 급성장했던 그룹의 팬덤 확장이 최근 정체되거나 줄어든 이유가 워너원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워너원 멤버의 소속사 역시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아직 감을 못잡는 상황이다. 워너원 활동 이후, 강력한 팬덤을 가진 멤버를 확보할 수 있지만 활동 중인 소속 그룹을 생각하자면 속이 쓰리다. 팬덤의 이탈이 크게 눈에 띄기 때문이다.
인기 절정의 아이돌 그룹 기획사 대표는 "아이돌 시장의 매출은 변동은 있지만 대체로 고정돼 있다. 팬덤의 크기 역시 고정적이다. 워너원의 팬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게 아니라, 기존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 옮겨간 것으로 보면 맞다"면서 "워너원 매출을 200억으로 보면 이 매출도 추가로 생긴게 아니라 기존의 파이에서 가져간 것이다. 아이돌 제작자라면 워너원의 성공이 아름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음원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도 밝게 전망된다. 일단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YMC엔터테인먼트는 방송 PR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A&R 등 음반 제작 전반의 업무는 CJ E&M 음반사업부에서 담당한다. 분업이 이뤄지는 만큼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남성 아이돌 음악이 코어 팬덤을 응집하기 위한 음악으로 시작했다면, 워너원의 경우 데뷔 전부터 팬덤을 공고하게 다졌다. 팬덤을 위한 음원이 아닌, 대중을 위한 음원을 내놓을 공산이 크다. 
방송 환경이 아이오아이 때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 이미 KBS 2TV '해피투게더' 녹화를 확정했고, 여러 프로그램과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팬들이 요청이 빗발치는데다, 음원 차트 성적 등 출연할 조건들이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 출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kjseven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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