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리얼’ 김수현 “1인2역, 육체적으로 힘들었다...징크스도 생겨”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08 08: 25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김수현의 연기다.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혹평이 대다수이지만 김수현의 연기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다.
영화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 김수현은 극 중 카지노 조직의 보스 장태영과 의문의 투자자 장태영으로 분해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남자답고 카리스마 있는 상남자의 모습과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의 두 장태영을 전혀 다른 매력으로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목소리와 행동들은 김수현이 캐릭터를 위해 얼마나 많이 연구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김수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1인 2역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서로 다른 두 인격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수트 장태영을 첫 번째로 먼저 기준을 잡았고 두 번째 장태영을 그 이후에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선을 그었던 것은 붕대 장태영은 수트 장태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선을 그어놓고 차별화를 시작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연기할 때는 태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했던 것 같다. 어차피 두 번째 장태영은 첫 번째 장태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퀄리티 차이라고 할까. 첫 번째 장태영이 굉장히 박력있게 주먹질을 했다는데 두 번째는 아무리 주먹질을 해도 그 똑같은 주먹질이 안 나오는 것 같이. 가장 재밌는 부분은 앵글로 봤을 때 눈빛이 다르게 나오는 게 되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수트 장태영이 가진 눈빛은 눈 안에 가둬 놓는다는 느낌이었다면 두 번째 장태영은 계속 관찰하고 있는 느낌이었던 것 같다. 계속 살피고 있는. 그리고 믿음이 깔려있었다. 영화에도 두 번째 장태영의 ‘내가 진짜야’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사실 자기가 진짜면 자기 입으로 진짜라고 안한다. 그게 너무나 갈망하고 믿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대사를 했던 것 같다.“
또한 그는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루 촬영 분을 봤을 때 그냥 상대 배우들과 붙는 장면들만 가득 있어도 에너지가 부족할 텐데 똑같은걸 두 배로 하면서 진행하다 보니까 시간적으로도 많이 쫓겼다. 징크스 같은 것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두 번째 장태영을 먼저하고 첫 번째 장태영을 하면 오디오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거의 첫 번째 장태영을 먼저 촬영했다. 머릿속에서 혼선이 왔나보다.”
‘리얼’ 안에는 많은 카메오들이 출연한다. 특히 수지와 아이유는 김수현과의 ‘드림하이’ 인연으로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처음에는 그냥 혹시 카메오 같은 거 한 번 정도 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래 그날 시간 될 것 같은데’로 시작해서 둘 다 출연해줬다. 이후 욕심을 내서 모르는 사람들도 어떻게 연결이 돼서 카메오로 출연해주시기도 했다. 특별히 대사를 주고받는 게 있지는 않아서 쉬는 시간 마다 열심히 수다 떨었다”고 밝혔다.
사실 ‘리얼’은 제작 단계부터 개봉까지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김수현은 “제가 가장 처음 갖고 있던 부담감은 사실은 영화에 속해 있는 센 장면들에 대한 부담감 정도였다. 처음에는 설리의 SNS 취향은 잘 모르고 시작했다.(웃음) 감독 교체가 된 부분도 두 감독님께서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단계부터 영화 촬영을 끝마치기까지 함께 계셨다. 이후에 영화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 한쪽으로 선택을 하게 된 거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한 부담감도 처음에는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다 안고 가야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코브 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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