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김수현 “‘리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7.08 08: 25

배우 김수현에게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이란 어떤 작품일까.
‘리얼’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김수현의 4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었지만 제작 단계에서부터 여러 가지 잡음이 발생하며 우려를 낳았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했지만 평단과 대중의 반응은 냉혹했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90% 이상의 분량을 소화해내며 극을 이끌어 간 김수현은 이러한 차가운 반응들을 맨 앞에서 고스란히 받아내야 했다. 하지만 김수현은 여전히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현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김수현은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술 시사 때 한 번 보고 그 전에 음향이나 CG가 붙기 전에 두 번 정도 봤다. 처음 봤을 때는 음악, CG도 없는 상태니까 더 연기를 어떻게 해놨나 하고 봤는데 제가 원래 제 작품을 재밌게 못 보는데 저는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재밌게 봤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제가 여러 가지 준비했던 오디오 톤들이나 태도를 표현하는 것들에 있어서 포인트로 잡았던 시그니처 동작들이 잘리지 않고 잘 살려져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여러 가지 부분에서 만족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수현이 ‘리얼’이라는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1인 2역 연기를 꼽았다. “크게 봤을 때 1인 2역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그 인물 속으로 들어가서 자아분열 상태의 인물들을 연기하면서 또 한 번 차별화 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많이 욕심났던 것 같다. 장태영의 끝, 장태영의 최대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김수현의 끝을 보여주려고 했다.”
‘리얼’ 안에는 20대 스타로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수위 높은 장면이 많이 있다. 그야말로 김수현으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부터 청불 등급이었고 파격적인 장면들도 시나리오에 모두 들어가 있었다며 처음 대본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베드신이었다. 에피소드라고 하면 둘 다 외적인 준비를 하다보니까 배에다가 힘을 너무 줘서 대사를 해야 하는데 모기소리가 나서 NG가 많이 났다. 숨도 거의 안 쉬고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또한 김수현은 영화를 향한 많은 이들에 혹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언론 시사회 이후 영혼이 어디로 새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데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얼’이 자리를 잡는 과정. ‘리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결과들에 있어서는 언제든지 수긍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이다. 센 장면들에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많은 것들이 가려질 것 같다. 하지만 발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코브 픽처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