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치인트→하백의 신부..원작이 만화면 괴롭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7.04 15: 00

스핀오프는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등장인물과 설정 등을 가져와 새로운 이야기로 재해석하는 작품이다. 후속작, 시즌2와 확연히 다른 개념이다. tvN '하백의 신부 2017'이 바로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둔 스핀오프물이다. 
남주혁, 신세경, 임주환, 정수정, 공명 등이 캐스팅 돼 시작 전부터 열혈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바다.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이자 차기 수국의 화제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 운명을 타고난 정신과 여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판타지 로맨스 장르다. 
3일 오후 드디어 첫 방송이 베일을 벗었는데 시청 후기는 극과 극이다. "묘하게 끌린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들리는 반면 "화가 난다"며 발끈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다소 어색한 CG와 분장, 배우들의 튀는 연기와 대사톤 등 때문이다. 

특히 원작의 열혈 팬들은 '하백의 신부' 타이틀이 못마땅하다는 비판을 쏟고 있다. 원작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 원작과 다른 스토리 전개, 수국을 시각화한 데에 따른 실망감 등이 그것. '하백의 신부 2017'은 시작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원작이 만화일수록, 특히 큰 사랑을 받았다면 이를 드라마나 영화화 하기에 더 어려움이 따른다. 만화적인 요소를 타깃층 뿐만 아니라 전 시청층을 아우르도록 연출해야 하고 배우들 역시 캐릭터와 비교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써야 한다. 
게다가 열혈 마니아 팬들의 높은 충성도 때문에 잘해야 본전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분명 다른 작품보다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둔 '하백의 신부 2017'을 향한 시청자들의 평가 잣대는 더 높은 셈이다. 
이쯤 되니 tvN '치즈인더트랩'이 떠오른다. 이 작품 역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데 시작 전부터 팬들이 직접 가상 캐스팅에 나설 정도로 엄청난 관심이 집중됐다. 박해진, 김고은, 서강준, 이성경, 남주혁, 박민지 등 나름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이 완성됐지만 열혈 팬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드라마는 결국 산으로 갔다. 
이 때 일각에서는 '치즈인더트랩' 마니아들을 '치어머니'라고 조롱했다. 제목에 시어머니 단어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작품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는 좋지만 도를 넘어선 평가와 개입으로 드라마를 망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백의 신부 2017'도 비슷한 상황이다. 1회 시청률이 평균 3.7%, 최고 4.5%를 기록(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할 정도로 높은 관심 속 출발했지만 원작 만화와 비교하는 쓴소리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씁쓸할 따름이다. 
원작이 인기 만화면 괴롭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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