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쌈마이’ 안재홍♥송하윤의 해피엔딩은 욕심일까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7.04 14: 00

‘쌈, 마이웨이’ 안재홍과 송하윤의 해피엔딩은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판타지’인걸까.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에서 주만(안재홍 분)과 설희(송하윤 분)는 이제 연인이 아닌 남남이 됐다. 두 사람 사이에 예진(표예진 분)이 끼어들면서 오해에 오해가 쌓였고 결국 설희는 주만에게 이별을 고했다.
주만과 설희는 6년 동안 사랑을 키워온 장수커플. 시청자들은 그렇게 두 사람이 결혼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주만은 예진에게 흔들렸고 설희에게 6년 동안 사람이 어떻게 안 변할 수 있냐는 말로 설희에게 상처를 줬다.

결국 이별을 선택한 두 사람은 관계를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괴롭다. 시청자들마저 힘든 이별이다. 알콩달콩 사랑을 이어가던 두 사람이 이렇게 갑자기 헤어지다니. 남녀 사이는 당사자들이 아니면 모르는 거라고 하지만 주만과 설희는 시청자들이 결혼을 응원했던 커플이기에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지난 3일 방송된 13회분에서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는 주만과 설희의 이별이 그려졌다. 주만은 설희가 자신의 인생에서 빠진 후 모든 것이 삐걱거렸고 설희는 6년 동안 주만을 위해 썼던 돈을 자신만을 위해 썼다. 그렇게 두 사람 모두 제대로 독하게 이별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만은 자신의 짐을 챙겨 달라는 설희의 연락을 받고 하나하나 챙겼는데 자신의 삶에서 너무나도 큰 존재였던 주만은 결국 울었다. 시청자들은 설희에게 실수한 주만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주만의 사정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물론 설희에게 실수는 했어도 말이다. 6년 동안 설희에게 청혼을 하지 않은 건 설희와 중간이라도 되는 환경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
주만이 설희에게 쏟아낸 진심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주만은 “나는 더 잘해주기 위해 인사고과에 목 맨 것이다”며 “원룸에 신혼집을 차리겠냐. 내가 너한테 A급, 특급은 못해줘도 중간은 해주고 싶었다. 내가 자존심이 상해서 이런 말은 못했어도 작은 전셋집 하나 구해놓고 시작하고 싶었다. 6년을 노력해도 중간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봉합되지는 않았다.
현실 그대로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주만과 설희. 때문에 주만과 설희가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을 수 있는 것이 가능한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삼포세대라고 불리는 우리네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는 주만과 설희의 결혼을 바라는 것이 욕심인 건지, 드라마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판타지인 건지 두 사람의 엔딩에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쌈, 마이웨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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