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소소한 행복"..'쌈' 안재홍·송하윤, 내레이션과 눈물의 의미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07.04 11: 00

"설희가 말하던 그 소소한 행복이, 그 착했던 희생이 결코 소소하지 않게 집안 가득했다."
뒤늦게 깨달았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 소소한 행복이 주는 가치를. 안재홍은 끝내 주저앉아 울고 말았다. 송하윤 역시 안재홍을 잊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이별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애틋한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을까.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13회에서는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의 독한 이별 후유증이 그려졌다. 무려 6년을 사귀었고,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두 사람이 느끼는 이별의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주만은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거듭했고, 헤어진 이유를 묻는 엄마에겐 "내가 쓰레기라서"라 말하며 자책을 했다. 그는 설희의 짐을 챙기며 그동안 설희가 자신을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지를, 또 그것마저도 행복이라 여기며 살았던 것을 뒤늦게 절실히 깨닫게 됐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살고 싶다는 설희에게 "왜 행복이 치사하게 소소해야 하냐"고 짜증을 부렸던 자신의 지난 날을 후회하며. 그는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흘렸다. "설희가 말하던 그 소소한 행복이, 그 착했던 희생이 결코 소소하지 않게 집안 가득했다"라는 그의 내레이션은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설희를 세상 누구보다 행복하게, 아니 중간이라도 되게 만들어주고자 악착같이 노력했던 주만은 처절하게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묵혀놓은 진심을 꺼내놓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운 건, 이미 설희의 마음 속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엔 너무 늦어버렸음을 모두가 알기 때문일 터. 
그럼에도 아직 희망은 있다. 두 사람이 여전히 서로를 애타게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 삶의 전부였던, 그래서 서로를 빼놓고는 휘청일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이기에 다시 만나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아직 종영까지 3회가 남아있는 가운데, 이제야 서로의 진심과 가치를 제대로 알게 된 두 사람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parkjy@osen.co.kr
[사진] '쌈 마이웨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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