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셜록의 방’, 지울 수 없는 ‘크라임씬’의 향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7.04 09: 15

MBC에서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셜록의 방’을 야심차게 선보였는데 어디선가 본 듯하다.
앞서 쿡방, 먹방, 육아 등 보통 한 예능프로그램이 대박을 터뜨리면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제작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MBC ‘셜록의 방’이 그렇다. 지난 3일 방송 후 네티즌들은 JTBC ‘크라임씬’과 상당부분 비슷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크라임씬’은 출연자들이 사건의 용의자가 돼 사건 현장에서 진범을 찾아내는 추리예능으로 출연자들이 사건 관련자들로 직접 분해 추리를 해나가는 신선함과 탄탄한 스토리로 마니아층까지 형성된 예능이었다.

이에 ‘크라임씬’은 포맷이 해외에 판매됐고 시즌3까지 제작돼 현재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와 유사성이 있는 ‘셜록의 방’이 방송됐다는 것이 네티즌들에게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셜록의 방’은 수사반장 정형돈을 필두로 조우종, 이특, 지민, 딘딘,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반장이 미궁에 빠진 과거 사건을 현대 첨단 과학수사로 추리하는 과학수사 추리쇼로 추리예능 마니아들은 새로운 추리쇼의 등장에 기대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셜록의 방’은 ‘크라임씬’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있었고 때문에 네티즌들도 ‘셜록의 방’에 실망했다는 반응이다.
‘셜록의 방’은 ‘크라임씬’처럼 출연자들이 롤플레잉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 사건으로 추리한다는 점, 사건 현장을 스튜디오에 만들어 출연자들이 현장 속으로 들어가 단서들을 찾는다는 점, 그리고 출연자들이 직접 찾은 단서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것과 칠판에 사건 관련자들의 사진을 붙이고 추리한다는 점이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크라임씬’ 시즌3는 픽션으로 구성된 에피소드로 진행되고 있지만 시즌1, 2는 실제 사건을 다뤄 리얼함을 높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부분이다.
‘셜록의 방’도 실제 사건을 다뤘다. 1994년 ‘화투판 살인사건’으로 출연자들이 범인을 찾기 위한 추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이 당시 현장을 고스란히 재현한 ‘셜록의 방’으로 들어가서 직접 살펴보고 추리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사건 현장에 들어가 단서들을 찾고 추리하고 때로는 콩트까지 하는 모습이 ‘크라임씬’을 생각나게 했다. ‘크라임씬’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추리예능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셜록의 방’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그간 MBC는 ‘아빠 어디가’부터 ‘나는 가수다’까지 방송가 흐름을 선도하는 방송사였는데 타 방송사와 상당히 유사한 예능을 제작했다는 점도 실망감을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셜록의 방’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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