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군단의 거포 듀오 이승엽과 다린 러프가 포항 3연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4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지난주 1승 5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약속의 땅' 포항에서 6연승을 질주중인 롯데의 상승세를 꺾고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승엽과 러프가 포항 3연전을 학수고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은 포항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31승 10패(승률 .756)의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만 하면 '약속의 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이승엽은 '포항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포항구장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타율 3할6푼6리(134타수 49안타) 13홈런 42타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이승엽은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포항구장 타석에 서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포항에 와서 특타를 해야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이쯤 되면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하다. 그는 2015년 6월 3일 포항 롯데전서 KBO리그 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정들었던 포항구장에서의 경기도 이번이 마지막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승엽에게는 이번 3연전이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달 kt와의 포항 3연전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승엽. 최근 10경기 타율 3할5푼3리(34타수 12안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포항 사나이의 면모를 보여줄 가능성은 높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러프는 포항 3연전에서 용광로처럼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던 좋은 기억이 남아 있다. 지난달 kt와의 포항 3연전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러프의 최근 타격감은 좋은 편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대구 한화전 이후 멀티 히트가 나오지 않았고 지난주 타율 1할5푼(20타수 3안타)에 그쳤다. 포항 3연전을 통해 다시 한 번 방망이에 불을 붙일 기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