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하백의신부’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04 08: 50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하백의 신부 2017’이 방송 직후부터 일부 시청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 이들은 원작과의 괴리감과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배우들의 어색함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원작 만화가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워낙 인기가 탄탄하고, 뜨거운 사랑을 받은 터라 과감한 스핀오프 버전이 주는 이질감이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엔 이르다. 실망감을 상쇄시켜주는 강점들이 곳곳에서 보였고, 아직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
기대감을 자아내는 지점이 명확하다. tvN ‘하백의 신부 2017’은 ‘미생’을 성공적으로 각색한 정윤정 작가가 펜을 잡았고, ‘나인’을 연출한 김병수 감독이 메가폰을 든 작품이다. 극강의 비주얼로 꼽히는 남주혁과 신세경의 ‘케미’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첫 방송에서 받은 낯선 느낌이 ‘신선함’으로 바뀌어갈 여지가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다.

tvN 새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2017’는 윤미경 작가의 베스트셀러 만화 ‘하백의 신부’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인간 세상에 온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사는 운명인 의사 소아(신세경 분)의 코믹 판타지 로맨스다.
코믹 판타지는 지난 3일 첫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물의 신 하백이 차기 천계의 황제가 되기 위해 인간계로 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신력을 잃고 우연히 자신의 종인 소아와 마주치게 되는 장면들이 그려졌다.
하백을 정신병 환자 취급하는 소아와 당당한 하백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설정. 하지만 아직 이 작품의 색깔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을만한 장면들도 이어졌다. 원작 팬들에게는 캐릭터 설정 빼고는 만화와 모두 다른 내용이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직 첫 방송인 만큼 남주혁과 신세경의 캐릭터 변신도 조금은 낯설게 느껴졌다는 평. 기존에 보여주던 연기와는 결이 다른 캐릭터를 소화함에 따라 이질감이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이 같은 낯선 요소들이 해결되고 방송이 거듭될수록 안정감을 찾는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준비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많고, 이를 꽤나 흥미롭게 풀어갈 예정.
이제 첫 방송이 전파를 탔을 뿐이다.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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