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대형 악재' 두산, 힘겨운 7월의 시작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7.04 07: 02

두산 베어스가 안팍에서 불어온 악재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75경기를 치른 가운데 37승 1무 37패로 정확히 5할을 기록하며 5위 자리에 있다. 6위 LG(37승 1무 38패)와는 0.5경기 차에 불과하다.
6월 한 달 동안 두산이 거둔 성적은 11승 14패. 5할이 채 되지 않는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더욱 사정이 좋지 않다. 두산은 4경기 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등 연패가 계속되면서 2승 8패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허경민과 김재호가 등과 허리 통증으로 빠진 가운데, 이들이 복귀하자 양의지와 민병헌이 사구에 손가락 골절을 당하면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마운드 역시 흔들렸다. 지난 21일부터 10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은 7.85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선발 평균자책점이 6.11로 높았던 가운데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은 11.10이나 됐다. 초반 실점은 물론,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힘겨웠다.
7월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긴 공백을 마치고 복귀하는 만큼 마운드 재정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두산의 7월은 여전히 '버티기'다.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한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선수단 외부에서 대형 악재가 터졌다. 지난 2일 두산 김승영 대표이사가 2013년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 심판에게 300만원을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한 심판위원은 두산 김승영 대표이사에게 음주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한 합의금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일찍부터 이 심판과 안면이 있던 김 대표이사는 개인계좌로 300만원을 전달했다. 이 심판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금전을 추가로 요구했지만, 더 이상 합의금이 아니라는 낌새를 안 김승영 대표이사는 이를 거절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시기인 만큼, '심판 매수'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김승영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개인적인 금전 대여일 뿐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KBO리그 규약 상 심판과 구단 관계자의 금전 거래는 금지돼 있다. 결국 김승영 대표이사는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대표이사는 자리에 물러나면서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 의도는 전혀없었으며, 대표로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고, 이로 인해 팬들께 걱정을 드리고 구단에 누를 끼쳤다"고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다. 두산은 새 대표이사로 전풍 한컴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연이은 부상 소식에 대표 이사의 사퇴까지.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두산의 7월의 시작은 힘겹기만 하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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