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업을 쓴 KIA가 이제는 메이저리그(MLB)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한 번 한계를 뚫고 나갈지 관심이다.
KIA는 지난 주 잊지 못할 한 주를 보냈다. 27일 광주 삼성전부터 2일 잠실 LG전까지 6경기 연속 내리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보통 두 자릿수 득점은 2경기를 넘어 이어가기가 매우 어렵다. 통계적으로 두 자릿수 득점 자체가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닐뿐더러, 타격 사이클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 타선은 6경기 내내 폭발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롯데와 NC가 가지고 있었던 4경기를 뛰어넘는 KBO 리그 신기록이다.
6경기 동안 KIA의 팀 타율은 무려 4할2푼3리였다. 102개의 안타가 나왔고 9개의 홈런이 적시에 터지며 합계 79득점을 올렸다. 팀 출루율은 4할6푼1리, 팀 장타율은 0.668로 팀 OPS(출루율+장타율)가 1.129라는 엄청난 숫자를 찍었다. 이는 특정 선수가 기록을 앞에서 끈 것이 아닌, 선수들 전체가 고르게 활약했기에 가능했다.
6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최형우(타율 0.615)가 16안타, 이명기(.444)가 12안타, 김주찬(.429)이 12안타, 이범호(.524)가 11안타, 김선빈(.458)이 11안타, 버나디나(.400)가 10안타까지 총 6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타점도 최형우가 14타점, 이범호가 11타점, 버나니다가 10타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분포도가 고르다. 설사 한 선수가 못친다고 해도 다른 선수들이 그렇게 쳐주니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제 KIA는 MLB 기록을 뛰어넘기도 직전이다. MLB의 연속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 또한 6경기다. 1929년 뉴욕 양키스가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까마득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당시 양키스는 6경기에서 95안타, 15홈런, 73득점을 기록했다. 팀 OPS는 1.106이었다.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사례도 역대 5번에 불과하다. 그 중 4번은 1920~1930년에 몰려 있고, 그나마 예외는 2006년 애틀랜타였다. 애틀랜타는 2006년 7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샌디에이고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5경기에서의 팀 OPS는 1.183이었고 샌디에이고 소속이었던 박찬호도 5⅓이닝 7실점으로 애틀랜타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이런 KIA를 막기 위해 4일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의 선발 출격이 예고되어 있다. 현재 9연승을 달리고 있는 켈리는 KIA전에도 나름 강했다. KIA와의 통산 11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다. 올해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46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KIA는 지난해 자신들에게 강했던 데이비드 허프가 선발로 출격한 2일 잠실 LG전에서도 기어이 10점 이상을 기록했었다. 강우콜드 승리로 끝나지 않았다면 점수가 더 날 수도 있는 분위기였다. 현재 KIA 타선의 감 앞에서는 역대 데이터가 무색해 보이기도 한다. 내친 김에 MLB 기록도 넘어설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