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에이핑크·트와이스' 협박 받는 아이돌..팬들도 위험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03 16: 30

‘악플’(악성댓글)은 약과였다. 이제는 살해 협박에 테러 협박을 하는 등의 일부 어긋난 팬심 때문에 아이돌들이 위험하다. 다행이도 실제 행동으로 옮긴 사례는 없었지만, 협박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로 다가올 수밖에 없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누군가의 장난일 수도 있고, 치기어린 행동일 수도 있지만, 당하는 당사자와 회사의 입장에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특히 비교적 연령이 어린 아이돌 멤버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거나 행동을 위축시키고, 주눅 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부 스케줄에도 지장을 빚게 된다.
특히 아이돌 그룹의 경우, 방송국, 공항, 해외 공연장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자주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다. 불특정 다수 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 만큼 살해 협박도 더욱 공포스럽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3일에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테러 협박을 받았다. 지난 2일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 '트와이스가 우리나라를 버리고 일본에서 돈 엄청 번다'는 제목으로 트와이스에게 염산 테러를 가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트와이스의 공연을 보러 줄을 선 일본 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게재됐고, "그래 돈이 좋은 거야. 돈이 최고지"라며 "한국 두 번 다시 오지 마라. 공항에서 염산 10L 대기 중일 테니"라는 협박성 글을 덧붙여졌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오늘 입국 시 공항에 경호 인력을 배치하였으며, 해당 글을 올린 이에 대해서는 IP 추적을 통해 신원 파악 후 고소 등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서는 에이핑크가 신원 불명의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 한 남성은 지난 14일 “에이핑크를 칼로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강남 경찰서로 걸려왔고, 이에 강력계 형사 6명이 건물 주변에 배치됐다.
이후 26일 쇼케이스 장소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협박해 경찰 특공대가 급파되고, 폭발물 탐지견들과 함께 쇼케이스 장소에서 수색작업을 벌인 바 있다. 30일에는 '뮤직뱅크' 녹화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여의도 KBS에 출동해 폭발물을 수색했다.
방탄소년단 지민 역시 월드투어 콘서트 당시 살해 협박을 당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이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공연에서 지민을 총으로 쏘겠다는 글을 게재한 것. 소속사는 현지 경찰에 협조를 구해 공연장 보안을 강화했고 다행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렇듯 악성 댓글을 넘어 살해 협박까지 이어지는 과격한 안티들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악성 댓글로 고소를 하더라도 연예인과 소속사가 이를 취하하는 경우가 많고, 설령 취하하지 않더라도 그 처벌의 강도가 벌금형에 머무를 정도로 낮다. 안티들이 더 활개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현재 소속사들은 더욱 강력하게 법적 제재를 가하며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소속사의 강력한 법적 대응과 더불어 더욱 철저한 아티스트 관리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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