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스타전 베스트 24명이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를 종합해 최종 확정됐다. 올해도 LG는 올스타 베스트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3년 연속 무관이다. 크게 낙심할 것은 아니다. LG의 리빌딩 궤적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3일 최종 발표된 올스타 베스트에는 LG를 제외한 나머지 9개팀은 최소 한 명씩이 뽑혔다. 선두 KIA가 가장 많은 8명이 뽑혔고,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김재윤(마무리)을 올스타 베스트로 배출했다.
2016년 LG와 함께 SK, kt는 올스타 베스트가 없었다. 2015년에는 LG와 kt가 나란히 올스타 베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LG 혼자 유일하다. LG는 2014년 봉중근(마무리)이 마지막 올스타 베스트 선수였다.
예상됐던 결과다. LG의 3년 연속 올스타 무관은 팀이 내건 리빌딩과 궤를 같이 한다. LG는 타선에선 박용택과 정성훈을 제외하면 대부분 20대 중후반들이다. 투수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높다.
LG는 투수 부문에서 임찬규(선발), 진해수(중간), 신정락(마무리)을 후보로 내세웠고, 유강남(포수), 양석환(1루수), 손주인(2루수) 히메네스(3루수) 오지환(유격수) 이형종, 김용의, 채은성(외야수), 박용택(지명타자)이 후보였다. 박용택을 제외하곤 지명도가 낮은 선수들이다. 박용택은 나눔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에서 86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운 김태균(한화)을 넘어설 수 없었다.
2014년 중반 LG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은 2015년부터 야수진의 리빌딩에 착수했다. 올해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확실하게 개인 성적을 기록한 선수보다는 한 단계씩 성장해 가는 선수들이다.
팬심이 강하게 반영되는 올스타 투표는 지명도가 높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유리하다. 아니면 팀 성적이 아주 좋아서 팀 순위 효과를 얻는 것이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이 성적과 무관하게 역대 최고령 올스타로 뽑혔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가 8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LG는 10년 암흑기를 끝낸 2013시즌 올스타 팬투표에서 베스트 11을 싹쓸이 한 바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4년 전 추억을 떠올리며 최근 3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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