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효리네민박', 우리가 몰랐던 이효리의 스물다섯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7.03 13: 30

 10대 후반부터 20대까지, 그리고 30대를 인기 가수로서 화려하게 보낸 이효리가 보는 자신의 삶은 조금 달랐다.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줄 알았지만 나름의 외로움과 고독은 있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효리네 민박’ 2회에서는 민박집 오픈 첫날 20대 여성들이 첫 손님으로 놀러온 모습이 담겨 시선을 모았다. 이날 이효리는 이들에게 술 안주를 만들어주는가 하면 자기 전에는 얼굴 팩을 해주며 친언니처럼 살갑게 다가갔다.
그들을 지켜본 이효리는 “우리 집에 모르는 사람들이 오면 이상할 거 같았는데 자꾸 관심이 가고 얘기를 듣고 싶다”며 관심을 높였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20대 시절을 회상했다.

이효리는 “스물다섯 살 때 나는 좀 외로웠던 거 같다.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는 또래 친구들이 없었다. 일하면서 만난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 밖에 없었다”며 “저렇게 쓸데 없이 이야기하는 애들이 너무 예쁘고 부럽다”는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 “스물다섯 이효리가 안쓰럽다는 생각이다. 그때는 엄청 돈도 잘 벌고, 엄청 잘 나갔지만. 뭐라고 표현을 못 하겠다. 사실 (먼저 다가갈)할 수도 있었지만 내가 마음을 안 열었다. 하려면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마음을 닫고 살았을까”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효리의 집이 공개된다는 소식에, 가수 이효리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내 머릿 속 그림과 달리 그녀는 솔직하고 소탈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뼛 속부터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5월에 불어오는 따뜻한 봄바람처럼.
거침이 없는 이효리에게 내숭은 없고 오히려 터프하다. 그런데 웬걸. 남편 이상순 앞에서는 “오빠, 옵빠”라고 연신 부르며 애교 덩어리다. 정말이지 ‘팔색조’라고 부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수 이효리는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노력으로 결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세기의 가수가 됐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소탈함과 자연스러움, 솔직함에 우리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purplish@osen.co.kr
[사진] '효리네 민박'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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