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효리네 민박' 아이유, 애매한 나이 25세의 연결고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7.03 09: 15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왜 JTBC '효리네민박'에 적합한 스태프인지, 집주인 이효리와 첫 투숙객들과의 연결고리로 알 수 있었다. '애매한 나이' 25세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이들이다.
2일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는 첫 손님들로 25세 동갑내기 친구들인 다섯 소녀들이 등장했다. 김해에서 온 이들은 한없이 맑고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으로 이상순-이효리 부부를 시종일관 웃게 만들었다.
스스로 이들의 '이모뻘'이라고 말하는 이효리는 따뜻했다. 이들을 보고 "정말 예쁘다. 좋을 나이다"라고 귀여워하며 종종 그 청춘에 대한 부러움도 드러냈다. 하지만 방송에서 이들의 나이는 객관적인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었으니, 이효리는 25세의 자신을 스스로 반추하게 만들었다. 

이효리는 잠이 들기 전 이상순에게 "25살의 저 아이들이 예쁘고 귀여우면서 부럽다"라며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25살 때 나는 외로웠다"며 "재잘재잘 거리는 또래친구가 별로 없었다. 친구가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스태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마음을 못열었던 것 같다. 나는 왜 마음을 닫고 살았을까. 돈도 많이 벌고 인기도 낳았지만 25살의 이효리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상순은 "그땐 그런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위로했다.
지난 2003년 25세의 이효리는 2017년 25세 아이유와도 맞닿는 부분이 있다. 아이유는 이날 후반부에 등장, 짧은 분량에도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이유는 이상순도 순간 얼음으로 만들고, 두 번째 남성 투숙객들이 음식을 먹다가 버선발로 달려 나갈 만큼 등장만으로도 주위를 흔드는 최정상급 스타. 소박한 옷차림과 털털한 행동에도 아이유가 지닌 아우라는 쉽게 감춰지지 않는다. 여기에 스스로 낯가림이 있다고 고백한 그에게 누군가 성큼 다가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25살은 어찌보면 애매한 나이다. 취업 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투숙객들처럼, 소녀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정적인 삶의 중심에 있는 성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귀여운 소녀 같아도 마냥 어리광을 부릴 수도 없고 적당한 눈치와 사교성, 그리고 센스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아이유에게는 과거 25세의 이효리처럼 톱스타로서 느끼는 또 다른 고민이 있을 것이다. 25살이 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정규 4집 '팔레트'를 통해 한결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더 잘 알게 됐다는 아이유이기에 선배 이효리, 그리고 또래들과 어떤 고민을 공유하게 될 지, 그 솔직한 이야기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 nyc@osen.co.kr
[사진] '효리네민박'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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