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최고 시즌' 이성열, "2010년보다 더 낫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03 06: 00

"타격에 눈을 뜬 것 아닌가 싶다". 
전통의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중심에 바로 외야수 이성열(33)이 있다. 올 시즌 46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55안타 11홈런 29타점 24득점 출루율 3할9푼 장타율 6할 OPS .990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5년 한화 이적 후 3년을 통틀어 가장 뜨겁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타격에 눈을 뜬 것 아닌가 싶다"며 "이젠 좌투수 공도 잘 친다. 좌투수가 나와도 안 빼고 쓰는 이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뿐만 아니라 개인 최고 타율·출루율로 정확성과 선구안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 두산 시절보다 지금이 더 낫다는 게 이성열의 생각이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 

- 벌써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다. 페이스가 빠르다. 
▲ 재작년(2015년) 홈런 9개를 치고 아쉬웠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빨리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상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기회에 보답하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초반에는 홈런이 지는 경기에 나온 게 아쉬웠는데 요즘은 이기는 경기에 나오고 있는 것에 만족한다.
- 올해 우투수(.344·7홈런)보다 좌투수(.357·4홈런) 상대 타율이 더 좋다. 
▲ 원래는 좌투수 공을 잘 쳤던 편이었다. 자주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 보니 좌투수가 어려워졌다. 지금은 꾸준히 출장하다보니 거기에 맞게 적응한 것 같다. 좌투수 볼을 쳐야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우투수나 언더핸드에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좌투수에 조금 더 신경을 쓰긴 한다. 꾸준한 기회를 얻으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 삼진 비율이 20.3%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낮다. 출루율은 3할9푼으로 가장 높다. 
▲ 여전히 삼진이 많긴 많은데 예년에 비해선 줄었다.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다 보니 장타 치는 것보다 출루 많이 하는 선수들의 값어치를 높게 쳐주더라. 2할대 초반에서 중반 타율을 쳐도 출루율이 높은 선수들도 경기에도 더 많이 나가는 듯하다. 야구는 1명씩 밀려나가서 점수가 들어오는 경기다. 지금 세계적인 야구 흐름이 출루를 강조하고 있고, 생각을 달리 하니 결과도 좋게 나오는 것 같다. 
- 2010년 두산 시절 개인 최다 24홈런을 쳤다. 그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 2010년보다 올해 타율·출루율이 좋다. 그때보다 여러 가지로 성숙해졌다. 지금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득점권 타율(.233)이 안 좋아 아쉽다. 주자 있을 때 홈런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그게 안 된다. (올해 11홈런 중 10개가 솔로포). 조금 더 준비 잘해서 주자 있을 때도 잘 칠 수 있도록 하겠다. 
- 한화 팀 타선도 최근 장타가 무섭게 폭발하고 있는데 이유가 뭘까. 
▲ 다른 팀들이 홈런 많이 치는 것에 자극받은 것도 없지 않은 듯하다. 홈런은 한 번 치면 쭉 이어지는 분위기가 있다. 우리 팀이 원래부터 홈런 타자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 1번부터 7번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 칠 수 있는 타자들이 포진돼 있다. 시즌 초반에도 언젠가 홈런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 한화도 5위 두산에 4경기차로 따라붙었다. 5강 싸움도 가능할 듯하다. 
▲ 우선 이기는 경기,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 이길 때는 화끈하게, 지더라도 끈끈하게 좋은 분위기로 경기를 하고 있다. 일단 지금은 소소하게 5강을 보고 가야 하기 때문에 위에 팀들을 이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4경기차를 좁히는 데에는 3주 이상 걸린다. 한여름에 잘 버티는 팀이 이기지 않을까 싶다. 팀이 잘 버텨서 5강 승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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