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밀의 숲’ 조승우, 디테일의 장인이 나타났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03 06: 49

디테일의 장인이다. 조승우가 촘촘하고 세밀한 연기력으로 ‘비밀의 숲’ 확시목 검사를 소화해내면서 몰입감을 극도로 높이고 있다. 감정이 없는 냉철한 검사 역할을 마치 자기의 원래 모습인듯이 표현해내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
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쉽지 않을 테다. 수많은 감정 표현에 있어서 제한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 일관된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장면을 소화해야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조승우는 완벽에 가깝게 황시목을 그려내고 있다.
비결은 디테일이다. 표정과 말투의 미세한 변화에도 세세하게 신경 쓰면서 긴장감을 만들고, 극도의 몰입감을 조성한다. 최근에는 입만 살짝 웃어 보이는 미소 한 방으로 미묘한 심경 변화를 나타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 장면이 주는 임팩트는 확실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에게 결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컷.
극 중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냉철한 황시목이 따뜻한 한여진을 만나 함께 수사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지켜보는 것 역시 이 드라마의 쏠쏠한 관전포인트였기 때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 장면이 좀 더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 남게 된 이유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비밀의 숲’에서는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포장마차에서 우동을 먹는 장면이 묘하게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우동을 먹으면서도 여전히 무표정인 시목(조승우 분)과 그의 우동을 한 입 먹고 바로 맹물을 타 짠 맛을 중화시킨 여진. 여기서 시목은 다시 한 번 국물 맛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워한다.
아무 것도 아닌 장면인 듯 보였지만, 이 과정에서 묘한 긴장감과 생각지도 못했던 훈훈한이 피어오르면서 눈길을 끈 바. 두 사람의 디테일한 연기가 맛을 제대로 살려낸 것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조승우가 검찰 스폰서 존재를 폭로한 제보자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가운데 특임검사가 되며 극 전개에 긴장감이 더해졌다. 지검 전체를 대상으로 수사할 수 있으며 권력에 독립적인 특임검사가 되면서 그간 일어난 사건들이 본격적으로 본질을 드러낼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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