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 선착' KIA, 1위 7부 능선 넘었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3 05: 40

역대 50승 선착팀 정규시즌 1위 확률 73.1%
'80경기 미만' 팀의 KS 우승 확률 78.6%
KIA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50승 고지를 가장 먼저 올랐다. KIA팬들에게는 여전히 악몽같은 '타이거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라는 질문을 뒤로하더라도 73.1%의 확률이 KIA에 미소를 짓고 있다.

KIA는 6월 30일부터 2일까지 잠실 LG와 3연전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정용운과 임기준,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우며 헨리 소사, 데이비드 허프, 임찬규를 내세운 LG에 밀린 매치업이었으나 타선의 힘으로 이를 뒤집었다. 이로써 KIA는 시즌 51승 27패, 승률 6할5푼4리를 기록하게 됐다. NC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스윕'당하며 승차는 3.5경기까지 벌어졌다.
50승 고지 선착은 정규시즌 1위 팀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다. 우선 가을야구부터 살펴보자. 50승 선착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사례는 지난 25번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다. 가장 순위가 낮았던 것도 2011년의 KIA(4위)다. 50승 선착이 '가을야구 보증수표'라고 불리는 이유다.
하지만 지금 KIA의 시선은 단순히 가을야구 티켓 확보에 머물지 않는다. 역대 단일리그, 단일시즌으로 치러진 26차례 시즌에서 50승 선착 팀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건 19번. 확률은 73.1%에 달한다. 한국시리즈 제패 역시 26번 중 16번, 61.6%의 가능성이다.
최근 다섯 시즌으로 범위를 좁히면, 50승 선착팀은 모두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진 것도 네 차례나 된다.
거기에 한 가지 의미있는 기록이 더 있다. 바로 '80경기 미만 50승 선착'이다. KIA는 77번째 경기에서 50승 고지에 오르며 78경기 51승을 기록 중이다. 역대 80경기 미만으로 50승에 선착한 팀은 총 14차례 있었다. 이 중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총 11번. 확률은 무려 78.6%에 달한다.
지금 KIA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른다. 지난주 치른 여섯 경기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팀 연속 경기 두 자릿수 종전 기록은 2015년 롯데와 NC가 세운 4경기 연속. KIA는 1일 경기서 역사를 새로 쓴 뒤 2일에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심지어 이 기록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더욱 무섭다.
그야말로 누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매 경기 해결사가 달라진다. 라인업에서 규정타석을 채우고도 3할4푼을 넘는 타자만 네 명이다. SK만큼의 홈런 파괴력은 없지만 필요할 때 누구도 타점을 올릴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78경기서 509득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2위 두산(430득점), 3위 SK(419득점)와 간극은 상당하다.
선발진도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패배를 잊은 헥터 노에시(15경기 12승무패, 평균자책점 2.92)를 필두로 양현종(16경기 11승3패, 평균자책점 3.96), 팻딘(15경기 5승5패, 평균자책점 4.15)이 건재하다. 폐렴을 앓았던 임기영(11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1.72)이 전반기 막판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선발 마운드의 높이는 더욱 올라간다.
거기에 5선발 후보로만 정용운(13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09)과 임기준(2경기 평균자책점 3.24)이 버티고 있다. 사령탑들은 5선발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5이닝 전후를 소화하며 3실점 선으로 버텨만 주는 것이 제역할이다. 물론 그 이상을 거둬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바로 그 점을 정용운과 임기준이 해내고 있다.
물론 약점은 있다. KIA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6.13으로 리그 꼴찌다. 물론 4월까지 8점대를 기록하던 때보다는 많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평균 이하다. 그러나 김윤동이 마무리 전업 이후 8경기서 2승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4.82로 선방하고 있다. 게다가 부진으로 퓨처스리그행을 자처했던 임창용도 복귀 후 1경기에서 안정감을 뽐냈다. 불안요소가 즐비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찾을 수 있는 셈이다.
변수는 가득하다. 하지만 앞선 역사들은 KIA에 미소를 짓고 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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