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영 다치니 김성민 첫 승, ‘화수분’ 넥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03 05: 45

누군가 다쳐도 꼭 새로운 선수가 나타나 훌륭하게 자리를 메운다. 넥센의 '화수분 야구'가 놀랍다.
김성민(23)은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즌 8차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넥센이 5-1로 앞선 6회말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김성민은 넥센서 첫 승을 완투승으로 장식하는 행운을 누렸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전날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으나 경기가 우천취소됐다. 최원태는 등판을 한 차례 걸러 10일 정도 쉬었다. 컨디션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설상가상 신재영은 오른손 중지 손가락 물집이 제대로 낫지 않았다.

장정석 감독의 선택은 김성민이었다. 장 감독은 “김성민의 컨디션이 올라왔다. 4이닝만 버텨줘도 필승조를 투입해 승부를 걸어볼 것이다. 좋은 투수를 5,6회라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성민은 기대이상으로 잘했다. 2회에 이해창의 희생타로 내준 한 점을 제외하면 kt 타선을 3안타로 잘 막았다. 유일한 실점마저도 우천으로 인해 넥센 외야수들이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쳤던 것이 빌미가 됐었다.
하늘도 김성민을 도왔다. 김성민이 5회까지 던져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자마자 수원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 찼다. 결국 6회말 폭우가 쏟아졌고, 그대로 강우콜드가 선언됐다. 불펜투수들을 아낀 넥센도 큰 이득을 볼 수 있었다.
김성민은 고교시절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계약직전까지 갈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투수다. 하지만 볼티모어 구단이 신분조회를 생략한 것이 알려졌고, 김성민은 무기한 자격 정지를 받았다.
우여곡절은 끝이 없었다. 한국을 떠나 일본경제대학교를 거친 그는 지난해 신인 1라운드 지명으로 SK에 입단해 프로경력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5월 김택형과 맞트레이드 돼 넥센으로 이적했다. 항상 가능성은 높지만, 보여준 것이 없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가능성이 큰 김택형을 내준 것에 대한 아쉬움의 소리도 나왔다. 
데뷔 첫 승을 계기로 김성민은 선발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신재영과 한현희의 부상으로 선발진 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넥센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