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리얼', 그래도 설리 배우 가능성 남겼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7.02 15: 00

영화 '리얼'(이사랑 감독)이 평단과 대중의 혹평으로 상처투성이인 가운데, 그래도 미덕이 하나 있다면 설리(최진리)의 배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리얼'은 언론시사회 이후부터 '역대급 괴작'이란 평 속에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던 바다. 그리고 대중에게도 베일을 벗은 '리얼'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평 안에서 분분한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래도 설리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데 확실히 배우로서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이다. 아이돌 출신으로서 과감한 선택을 하며 연기 스펙트럼에 폭을 넓히고자 한 면모가 드러난다.

김수현과의 아찔한 베드신은 당초 퍼진 소문 이상으로 수위가 세 단순히 '마케팅용'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마약에 중독돼 점점 내면이 파괴되어가는 과감한 설정까지. 끝 없는 파격이라 할 수 있다. 대중에게 이슈메이커 이미지가 큰 설리이기에 작품 선택이 쉽지 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이런 선택 역시 설리의 '마이웨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설리는 쉽지 않은 결단과 도전정신이 필요한 이 캐릭터를, 특유의 눈빛 등 외모적 매력에 더해 자연스러운 톤으로 소화해냈다. 설리의 안정적인 캐릭터 장악력에 놀랐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노출신, 베드신 등 자극적인 이슈를 던다고 하더라도 그의 연기는 충분히 인상적이었고 분량이 적은 게 아쉽다는 반응. 적어도 그의 스크린 데뷔작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보다는 연기자로서 앞으로 주목해 볼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다. '리얼' 완성도와 작품성의 아쉬움이 오히려 설리의 연기를 묻히게 하는 부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설리는 이러한 변신에 대해 "연기적으로 큰 도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힘들었다.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그런데 재미있었던 것 같다"고 속내를 전했다. 실제로 연기자로서 설리가 '쉽지 않은' 배역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전언이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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