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비밀의 숲’ 조승우의 미소가 가져올 변화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7.02 09: 00

 조승우가 웃었다. 억지로 지어보인 미소였지만, 이 장면이 주는 임팩트는 확실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그에게 결정적인 변화가 찾아오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컷. 이와 함께 극 중 묘한 삼각관계 구도가 형성되면서 쏠쏠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로맨스를 살짝 가미했음에도 시청자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점이 고무적.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의 이야기다.
일단 등장하는 캐릭터가 명확했기에 임팩트가 배가 됐다는 평이다. 감정이 없는 브레인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무대포 형사 한여진(배두나). 그간 조승우는 황시목을 연기하면서 표정 변화를 보여준 바가 없다. 이에 미소를 짓는 장면은 꽤나 인상적으로 다가온 바.

극 중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라고도 볼 수 있다. 냉철한 황시목이 따뜻한 한여진을 만나 함께 수사를 벌이면서 일어나는 변화들을 지켜보는 것 역시 이 드라마의 쏠쏠한 관전포인트였기 때문.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이 장면이 좀 더 시청자들의 뇌리에 오래 남게 된 이유다.
지난 1일 방송된 ‘비밀의 숲’ 7회에서는 사건의 흥미진진한 전개 속에 묘한 기류가 피어오르는 장면들이 펼쳐졌다. 황시목(조승우 분)은 한여진(배두나 분)의 그림 선물에 미소를 지었고, 후배 검사인 영은수(신혜선 분)은 자신의 감정을 시목에게 슬쩍 털어놓았다.
이날 한여진은 황시목의 등을 치며 "허리를 펴라"고 했고 순간 황시목은 얼굴을 찡그렸다. 감정을 잃은 그의 변화를 본 한여진은 "지금 화난 거죠?"라며 장난을 걸었다. 그리고는 수첩에 그의 표정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 
젖은 채 귀가한 황시목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영은수(신혜선 분)였다. 그는 황시목에게 "서동재 검사한테서 저 왜 막아주셨냐. 내가 걱정 돼서? 신경 쓰이고 애가 타서?"라고 물었다. 앞서 황시목은 손목이 잡혀 서동재에게 끌려가는 영은수를 막아선 바 있다.
시목은 "이 시간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찾아온 건 아무 것도 아니지?"라고 물었다. 영은수는 "선배잖아요. 내가 여기서 무슨 짓을 해도 관심 없으면서"라고 답했다. 황시목은 "왜 내가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해?"라고 되물었다. 이러한 황시목의 반응에 영은수는 "선배가 아무것도 모르는 거 아니라서 조금 기쁘다고 하면 이기적인 건가요"라고 속내를 내비쳤다. 황시목을 대하는 영은수의 태도가 이전과는 달랐다. 나중엔 황시목 앞에서 볼까지 수줍게 붉어진 그였다.  
하지만 방으로 들어선 황시목은 한여진이 그려준 자신의 화난 표정 그림을 꺼냈다. 그리고는 거울을 보며 똑같이 표정을 지었다. 이내 억지로 웃는 미소까지 연습하기도. 쉽게 감정을 내비친 적이 없던 그가 서서히 변화를 보인 셈이다. 
인간적인 매력의 여형사 한여진 덕에 황시목이 달라지고 있다. 여전히 살인사건 범인 찾기에 몰두하고 있지만 한여진과 공조하며 인간미를 찾아가고 있는 것. 진범이 누군지도 궁금하지만 황시목을 연기하는 조승우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joonamana@osen.co.kr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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