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지성♥차유람, 스타작가와 당구여신의 '세기의 만남' [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7.02 08: 51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출판계 아이돌 이지성과 당구여신 차유람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수많은 자기계발서를 통해 출판계 아이돌이 된 작가 이지성과 '당구계 장백지'라는 별명을 가진 당구여신 차유람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성과 차유람은 '사람이 좋다' 팀으로부터 "첫키스가 6시간으로 유명하다"는 질문을 받자 "'사람이 좋다'는 이런 거 관심 없지 않나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차유람은 "첫키스를 여섯 시간 한 건 그동안 안 해서 그런 거다. 우리가 쌓여있던 게 그렇게 된 거다"고 말했지만, 이지성은 "그건 아니다. 당신은 그 전에 키스를 했어도 아마 계속 그렇게 했을 거다"라고 부정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지성은 "항상 키스를 할 때 마다 네 시간 정도씩 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면 혀뿌리가 뽑히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차유람으로부터 "이거 편집해달라"는 폭소 섞인 요청을 받아야 했다. 
이지성은 13살 연하 아내 차유람과 딸 한나를 위해 아침상을 차렸다. 그는 "아내가 차유람이지 않나. 운동만 하던 사람이라 다른 건 기대하지 않았고, 웬만한 음식들은 내가 다 하겠다고 결혼 전에도 얘기를 해왔다"고 말하며 정성을 다했다.
그런 이지성은 방송과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대 때 힘겨웠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20대 때의 이지성은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20억 원의 빚을 져 비참한 생활을 했던 것.  그는 "가족들 서로가 서로를 보면서 죽고 싶은 마음만 들었고, 고통스러웠다. 정말 힘겨웠던 날이다"고 회상했다.
이지성은 학교 선생님을 하면서 책을 쓰고 끊임없이 돈을 벌며 빚을 갚아 나갔다. 이지성은 "당시 학교에 새 여교사가 오면 선생님들이 나를 가리키며 '빚쟁이'라고 말했고, 주변 쪽방촌 친구들도 '우리는 빚 20억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지성은 "평소엔 괜찮았는데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사람이 만나고 싶어 미칠 거 같더라. 그래서 그럴 때면 가장 붐비는 시간의 백화점 푸드코트에 가서 모르는 사람 앞에서 밥을 먹고 감사합니다를 외쳤다"며 "그럼에도 내가 버틴 건 어머니 덕분이었다. 어머니가 제 꿈을 항상 지지해줬다"고 회상했다.
차유람도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는 예쁜 외모 때문에 유명세를 치르게 됐을 때를 떠올리며 "뜨려고 안간힘을 쓴다는 말부터 알고 보니 실력이 없다는 말까지 들었다. 나도 그 당시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유명한 것과 실력의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니냐. 나는 유명해지고 싶어서 당구를 친 게 아닌데, 제가 끌려 다니듯 상황이 펼쳐지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랬던 차유람은 이지성을 만나고 달라졌다. 차유람의 언니는 "항상 이겨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늘 날이 서있던 내 동생이 평범한 여자가 됐다"고 회상했다. 차유람의 아버지는 "(결혼을)처음엔 반대를 많이 했다. 나이도 생각을 많이 했지만 작가라는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아 싫었다. 작가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고 결혼을 반대했다면서도 지금은 손녀 한나의 열혈 팬이 됐다. 
이지성과 차유람은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난 만큼,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일상을 살았다. 두 사람은 바쁜 일상을 쪼개 해외 빈곤 아동을 위해 학교를 짓고 봉사활동을 다녔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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