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이룬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1차 커트라인 위기에서 생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 라디오 방송인 ‘KNBR’은 1일(이하 한국시간) 주전 3루수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복귀 시점에서 예상되는 샌프란시스코의 25인 로스터 조정을 분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누네스는 재활 경기를 마치고 조만간 MLB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현 야수 중 하나가 빠져야 하는데 황재균은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누네스의 부상을 전후해 코너 길라스피가 돌아왔고 마이너리그에서는 라이더 존스를 콜업했다. 그런데 길라스피가 부상을 당하자 황재균에게도 기회가 왔다. 황재균은 첫 경기였던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전에서 MLB 첫 홈런을 신고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황재균과 존스 둘 중 하나가 빠져야 하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좀 더 우위에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분석이다.
당초 1일 합류가 예상됐던 누네스는 재활경기 2경기를 뛰고 오는 5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복귀할 예정이다. KNBR은 “누네스가 디트로이트에 돌아오면 샌프란시스코는 황재균과 존스 중 누구를 25인 로스터에 둘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존스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이 좀 더 높은 후보”라고 분석했다.
존스는 MLB 콜업 후 타격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1일까지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 타율은 단 5푼3리다. 장타도 없었다. 반면 KNBR은 황재균에 대해 “콜로라도와의 MLB 데뷔전에서 홈런을 치며 팀의 시리즈 싹쓸이를 이끌었다”고 방망이의 우위를 인정했다. 게다가 1년 계약인 황재균에 비해 존스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있어 상대적으로 선수단 관리가 수월하다. KNBR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대체로 이런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브루스 보치 감독은 “누네스가 돌아오면 다시 주전 3루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팀의 좌익수 상황에 따라 상황이 조금은 바뀔 수 있다며 여지를 열었다. 올 시즌 버스터 포지를 제외하면 팀 내 최고 타자에 기동력까지 과시한 누네스가 돌아오면 당연히 황재균의 출장 시간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황재균이 번뜩이는 기량을 과시한다면 FA 자격 행사를 코앞에 둔 누네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황재균이 주전 3루수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샌프란시스코도 누네스 트레이드를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결국 팀 내 입지는 황재균 하기 나름에 달렸다는 의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