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구부터 157km '쾅'…ML 5구단 스카우트 운집
오타니, "속구는 마음먹었던 궤적 그대로였다"
'만찢남' 오타니 쇼헤이(23)가 8개월 만에 실전 등판을 가졌다.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는 물론 일본 내 관심도 뜨거웠던 등판. 오타니 역시 만족을 표했다.
오타니는 1일 세이부 2군과 경기에 선발등판, 1이닝 1피안타(홈런)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복귀 후 초구는 무려 157km.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이었다. 이외에도 속구 18구를 던졌는데 14구가 150km 이상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통증이 재발했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시즌 초반 타자로만 출장했으나 4월초, 왼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며 재활에만 매진했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소프트뱅크 상대로 '타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투수로 실전에 나선 것은 1일 경기가 부상 복귀 후 처음이었다. 지난해 10월 일본시리즈가 오타니의 마지막 실전등판이었다.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않았다.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사사구 2개를 내준 오타니는 마지막 타자를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경기를 인터넷으로 지켜본 구리야마 히데키 니혼햄 감독은 "내가 기억하는 이미지 그대로였다. 오타니의 복귀에 대해 여러 계획을 생각 중이다. 오타니는 일단 타자로 1군에 바로 올라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스스로의 투구에 만족하는 기색이었다. '닛칸스포츠'를 비롯한 유수의 일본 스포츠 매체는 2일 오전 오타니의 투구를 대서특필했다. 오타니는 "8개월만의 실전이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는 것만 신경썼다. 좋은 공이 몇 개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손가락에 제대로 채였던 속구는 만족스럽다. 내가 마음먹었던 궤적 그대로 꽂혔다"라고 흡족해했다.
초구부터 157km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마운드 상황이 좋지 않았다. 힘을 실었을 때 무리가 갈 것 같았다. 첫 등판이니 자제했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한편, 이날은 오타니의 등판만으로도 화제가 집중됐다. 텍사스, 오클랜드를 비롯한 메이저리그 5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TV 카메라 20대와 취재진 100여명이 운집했다. 팬들도 500장의 티켓을 동냈다. 오타니는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