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 작성
3할타자 즐비한 타선…매 경기 바뀌는 해결사
다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KIA가 KBO리그 36년 새 역사를 썼다. 더욱 놀라운 건, 그 다섯 경기의 '해결사'가 매번 달랐다는 점이다.
KIA는 지난 주말, 3경기차 2위였던 NC와 3연전을 모두 패했다. 줄곧 단독 선두였던 KIA는 선두 앞의 타이틀을 공동으로 바꿨다. 타선의 침묵하며 중요한 일전을 모두 내줬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선두 자리가 바뀌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다.
그러나 KIA는 주중 삼성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비결은 타격이었다. 세 경기서 46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파괴력으로 삼성을 괴롭혔다. 특히 29일 경기서는 29안타를 때려내며 역대 팀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30일 잠실 LG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기태 감독은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삼성 3연전 언급을 자제했다. 그러면서도 "흡족하다. 타선의 집중력을 칭찬한다. 이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 번 불 붙은 KIA의 방망이는 무대를 광주에서 잠실로 옮겨도 식지 않았다. KIA는 30일 잠실 LG전을 10-6으로 승리했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5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홈 6연승도 KIA 타선 앞에서 멈췄다.
네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KBO리그 타이기록이었다. 종전 롯데(2015년 5월 22일~26일), NC(2015년 9월 13일~18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관심은 1일 경기에 집중됐다. KIA는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 6회까지 2득점으로 묶였으나 7회 2점, 8회 1점, 9회 5점을 뽑으며 다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KBO리그 새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놀라운 건 그 다섯 경기의 해결사가 모두 달랐다는 점이다. 대기록의 첫 날인 27일 삼성전에서는 14안타 11득점을 올렸는데, 김선빈이 팀내 최다 안타인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어 28일 경기서는 김주찬이 '히트 포 더 사이클'에 홈런 하나 빠진 6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을 해냈다.
팀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던 29일 경기서는 모두가 빛났지만, 최형우와 안치홍이 유독 눈부셨다. 둘 모두 히트 포 더 사이클에 3루타 하나 빠진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최형우는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4득점, 안치홍은 6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30일 LG전서는 로저 버나디나가 해결사였다. 버나디나는 히트 포 더 사이클에 2루타 하나 빠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대기록을 완성한 1일 경기서는 '리드오프' 이명기가 분전했다. 이명기는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다했다. 9회 희생번트 실책으로 출루한 것까지 포함하면 매 타석 1루를 밟은 셈이었다.
KIA의 라인업에는 3할타자가 즐비하다. 주전 선수 중 이명기(.351), 버나디나(.305), 최형우(.359), 안치홍(.341), 김선빈(.380)이 3할을 유지 중이다. 그야말로 누가 '미친 활약'을 펼쳐도 이상하지 않은 타선이다. 심지어 상위타선과 클린업트리오, 심지어 하위타선까지 고루 분포돼있다.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매일 바뀌는 해결사. KIA팬들에게는 '오늘은 누가 맹활약할까'를 점치는 재미가 추가된 셈이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