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재 알린 박석민의 멀티포, 그를 기다린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2 07: 28

팀은 비록 접전 끝에 역전패를 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박석민(32)의 무사 복귀와 건재를 알린 홈런포 두 방의 여운은 깊었다. NC가 그의 회복을 기다린 이유이기도 했다.
박석민은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복귀했다. 그리고 복귀하자마다 두 방의 홈런포를 때려내면서 자신의 복귀를 스스로 축하했다. 다만, 5-9로 재역전패하면서 그의 홈런 두 방도 다소 빛을 잃었다.
박석민은 올 시즌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시범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이 그를 괴롭히면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박석민의 클래스는 6월에 다시 정상궤도에 돌입했다. 타율 3할6푼4리(55타수 20안타) 3홈런 18타점으로 완벽한 반등곡선으로 올라섰다. 기세를 이어가려는 찰나, 6월20일 인천 SK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고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7월을 기약했다.

그러나 열흘의 이탈도 뜨거운 감각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1일 롯데전에서 3회초 무사 1,2루에서 박세웅을 상대로 초구를 걷어 올려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복귀 축포를 날렸고, 7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서는 장시환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초구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박석민의 올 시즌 두 번째 멀티홈런 경기이기도 했다.
박석민 개인의 타격이 무섭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터. 하지만 박석민은 자신의 타격 능력을 분위기와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활용한다는 것이 더 상대를 압박하게 만든다. 그것이 박석민의 아우라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다.
NC는 1일 경기 역시 초반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롯데 선발 박세웅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석민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뒤바꿔놓았다. 또한 3-5로 뒤지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앞선 나성범이 어이없는 1루수 병살타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에서 박석민이 다시금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렸다. 결국 뒤이은 모창민까지 홈런포를 날리며 백투백 홈런으로 간단히 5-5 동점을 만들었다. 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모든 이들이 박석민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장면이었다. 물론 이후 경기는 불펜진이 난조를 보이면서 역전패를 당했지만 박석민이라는 존재의 가볍지 않음은 손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의 복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목 부상 복귀 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나성범 혼자서 타선을 이끄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석민이 별 다른 이상 징후 없이 무사히 복귀 신고를 마치면서 일단 NC는 나성범과 박석민의 좌우 쌍포를 갖추게 된 셈이었다. 타선과 팀 모두의 중심을 잡아주고, 그리고 경기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게임 체인저’ 역할까지 하는 박석민이다. 그렇기에 이제는 박석민의 건강이 최상이고 꾸준히 경기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이어가는 것이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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