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버지도 못했던 '고졸신인 올스타' 눈앞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7.02 07: 28

이정후(19·넥센)가 넥센 구단 최초로 고졸신인 올스타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 투표가 6월 30일 마감됐다. 가장 놀라운 선수는 넥센의 신인 이정후다. 그는 총 67만 9157표를 얻어 3위까지 뽑히는 나눔올스타 외야수부문 팬투표에서 최형우(KIA, 88만 9458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KBO는 오는 3일 팬투표 70%에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한 최종결과를 발표한다. 이정후는 3위 버나디나(KIA, 59만 1627표), 4위 나성범(NC, 56만 2785표)을 8만표 이상 앞질러 이변이 없는 한 올스타 등극이 확실시 된다. “올스타에 선발되기 보다는 쉬고 싶다”던 이정후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올스타 무대에서 그를 보길 원하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정후가 올스타에 등극한다면 2009년 안치홍 이후 첫 고졸신인 베스트12가 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해 프로 1군에서 주전자리를 꿰찬 것도 대단한데, 올스타가 된다는 것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올 시즌 이정후의 대활약은 대단하다. 2일 현재 이정후는 타율 3할2푼7리로 당당히 전체 12위에 올라 있다. 이정후는 6월부터 넥센의 붙박이 톱타자로 자리를 굳혔다. 시즌 초반에는 높은 타순에 부담을 느꼈지만, 이내 극복했다.
리드오프로서 중요한 출루율에서 이정후는 3할9푼5리로 리그 16위다. 볼넷도 28개를 얻어 김태균, 로사리오와 함께 공동 19위다. 아직 파워를 필요로 하는 장타율과 수비에서 부족한 면이 있지만, 올스타에 뽑혀도 손색 없는 성적임이 분명하다.
대형스타에 목말랐던 넥센 구단에도 이정후의 올스타 등극은 호재다. 팀내 간판스타 서건창(넥센, 51만 1777표)은 나눔올스타 2루수 부문에서 안치홍(KIA, 51만 8445표)에 이어 2위다. 타율은 3할6푼의 서건창이 3할4푼1리의 안치홍보다 다소 높다. 안치홍은 KIA의 선두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고, 10홈런의 장타까지 갖췄다. 엄청난 팬덤을 자랑하는 KIA 선수를 투표로 제치기는 어렵다. 넥센에서 팬투표로 올스타가 확정적인 선수는 이정후 뿐이다. 물론 서건창도 감독추천으로 올스타 출전이 유력하다.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의 올스타 선발에 대해 “신인이 이렇게까지 하는게 굉장히 놀랍다. 충분히 올스타 자격이 된다. 팬들이 인정을 했다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졸신인 베스트12는 2009년 안치홍 이후 이정후가 처음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은 1993년 신인시즌 타율 2할8푼 133안타 16홈런 53타점 85득점 73도루 38사사구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정후가 별을 달면 부자가 나란히 프로데뷔시즌 올스타로 우뚝 선다. 다만 이종범 위원은 건국대를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들었기에 이정후의 기록이 더 빠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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