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번 체질' 이명기, 4안타 2득점 원맨쇼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7.01 22: 12

KIA 이명기(30)가 4안타를 폭발시키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이명기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KIA는 이명기의 맹타에 힘입어 LG를 10-4로 꺾고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명기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불을 뿜었다. 이명기는 1회 선두 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김주찬의 볼넷과 상대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KIA는 우천 중단 후 재개된 상황에서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명기의 득점.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1회 1득점에 그쳤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KIA 타선은 상대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 꽁꽁 묶였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3회 선두타자 김지성도 범타로 물러났다. 이명기는 3회 1사 후 행운의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전진된 3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였다. KIA는 1회부터 3회까지 12타자가 타석에 섰는데 안타를 때려낸 건 이명기가 유일했다. 이명기는 첫 두 타석으로 멀티 히트를 확정했다.
이명기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2-2로 팽팽히 맞선 5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이번에도 김주찬과 로저 버나디나가 차례로 뜬공처리되며 2루에 머물렀다.
이명기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발휘됐다. 이명기는 여전히 2-2 동점 상황이던 7회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에서 이명기 앞에 주자가 들어찬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명기는 허프를 상대로 좌익 선상 타고가는 2루타를 때려냈다. 그 사이 2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KIA의 3-2 역전이었다.
이명기는 9회 1사 1루서 이날 경기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이명기는 볼카운트 1S에서 희생번트를 댔다. 타구는 3루수와 포수 사이로 절묘하게 향했다. 포수 유강남이 이를 더듬으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무사 1·2루 기회가 이어졌다.
직접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고,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일등공신이 이명기임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없다.
이명기는 시즌 초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몇 차례 1번타순에 배치되긴 했지만 '주 위치'는 2번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부터 줄곧 1번타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효과는 대박이었다. 이명기는 1번타순으로 변신한 15경기서 타율 3할4푼4리(61타수 21안타), 15득점을 기록 중이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9번타자 김선빈과 나란히 붙어 시너지는 몇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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