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올 시즌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올라섰다.
KIA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을 10-4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정용운이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2-2로 맞선 7회부터 대거 8득점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50승(28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올라섰다. 3연패 뒤 5연승. 반면, LG는 4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37승37패1무,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홈팀 LG는 이형종(중견수)-백창수(좌익수)-박용택(지명타자)-양석환(3루수)-정성훈(1루수)-채은성(우익수)-강승호(2루수)-유강남(포수)-오지환(유격수)을 선발로 내세웠다. 체력 저하로 고전 중인 오지환이 두 경기 연속 9번타자로 나섰다. 선발투수는 허프.
KIA는 이명기(우익수)-김주찬(1루수)-로저 버나디나(중견수)-최형우(좌익수)-안치홍(2루수)-나지완(지명타자)-이범호(3루수)-한승택(포수)-김지성(유격수)으로 맞섰다. '타격 1위' 김선빈이 오른 허벅지 뭉침 증세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선발투수는 임기준.
1회부터 어수선했다. KIA는 선두 이명기의 안타와 김주찬의 볼넷, 상대 오지환의 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중단됐다. 24분 만에 재개된 경기. KIA는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는 데 그쳤다.
LG의 1회말 공격이 끝난 상황에서 경기는 다시 한 번 중단됐다. 재개 10분만이었다. 약 20분 가까이 멈췄던 경기는 또 한 번 재개됐다.
LG는 2회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양석환이 볼넷과 보크로 손쉽게 2루까지 향했다. 정성훈이 삼진,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상황, LG는 강승호의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와 유강남의 좌전 안타로 두 점을 뽑았다. LG의 2-1 역전.
허프에 고전하던 KIA는 4회 균형을 맞췄다. 선두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상황, 안치홍이 자신의 파울타구에 왼 무릎을 강타당했다. 피멍이 든 상황에서도 안치홍은 좌중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KIA는 안치홍의 투혼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7회 KIA 쪽으로 기울었다. KIA는 1사 후 김선빈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김지성의 느린 타구는 유격수 쪽으로 향했다. 유격수 손주인이 2루를 선택했으나, 김선빈의 발이 근소하게 더 빨랐다. 1사 1·2루 기회를 잡은 KIA는 이명기의 좌익 선상 타고가는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2사 후에는 버나디나의 2루수 앞 내야 안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KIA는 8회 이범호의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2로 앞선 9회에는 상대의 집중력 부재를 틈타 다섯 점을 더 뽑으며 쐐기를 박았다. 다섯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