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응집력+집중력 최고조’ 롯데, 더 이상 NC 공포증은 없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7.01 21: 51

타선의 응집력과 집중력이 폭발했다. 더 이상 롯데에 NC 공포증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다.
롯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 경기에서 9-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롯데는 NC와 시종일관 물고 물리는 경기를 펼쳤다. 사실 그동안 NC전에서의 아쉬움을 생각한다면 다소 고전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그 결과가 모두 패배로 연결됐다면 이날 만큼은 달랐다. 롯데는 응집력과 집중력이 이전의 NC전과는 달랐다. 그만큼 플레이 하나하나에 결의가 느껴졌다. ‘낙동강 라이벌’이라는 미명 아래 일방적으로 당해왔던 최근 몇 년간의 아픔을 보란 듯이 이겨내려고 했다.

롯데는 2회 황진수의 선제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3회초에는 박석민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으며 주도권을 뺏겼다. 롯데 입장에선 에이스 박세웅이 흔들리는 흐름이었기에 팀 전체가 중심을 잡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에이스 박세웅이 컨디션이 썩 좋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텨내며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롯데는 차곡차곡 추격했다. 4회말 2사 2루에서 신본기가 좌전 적시타로 추격을 개시했고, 5회말 2-3으로 뒤진 1사 1,2루에서는 이대호의 역전 3점포가 터지며 5-3으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롯데에 쉽사리 승리를 선사하지 않았다. 롯데는 박세웅이 내려간 뒤 장시환이 박석민, 모창민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 5-5 동점을 허용했다. 다시금 롯데에 불안한 먹구름이 몰려왔다.
하지만 롯데의 집중력과 응집력은 이전과 달랐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전 8회 8점을 뽑아내는 빅이닝으로 대역전극을 완성한 뒤 이후 경기들에서 연신 타격 집중력이 돋보이는 경기를 보였다. 그리고 이는 NC를 상대로도 유효했다.
롯데는 5-5 동점이 된 뒤 맞이한 7회말, NC에 주도권을 쥐어주게 놔두지 않았다. 1사 1,3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가 터졌다. NC 필승조 원종현을 상대로 뽑아낸 역전 적시타였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 황진수가 원종현을 상대로 우중간 3루타를 터뜨리면서 9-5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NC를 그로기 상태로 만드는 쐐기타였다. 1점으로는 불안했던 경기의 흐름을 되돌리는 황진수의 극적인 적시타였다. 이날 특히 황진수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4타점을 뽑아내면서 팀 타선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올라있음을 간접적으로 알리는 선수가 됐다.
결국 롯데는 4점의 점수를 지켜내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2015년 4월 14~16일 사직 NC전 위닝시리즈 이후 NC를 상대로 사직에서 80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올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15연패도 끊어냈고, 전날에는 사직 14연패도 끊어냈다. 그리고 이날 홈 위닝시리즈까지 완성하면서 더 이상의 NC전 징크스는 없음을 알렸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