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31·삼성)이 방망이는 물론 주루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원석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6-2 승리와 4연패 탈출을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타석에서는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했고 8회에는 순간적인 판단이 돋보이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경기 막판을 지배했다.
0-2로 뒤진 8회에는 공격 선봉장을 자처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윤희상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강한울의 내야안타 때 2루에 간 이원석은 천금같은 주루 플레이로 팀의 동점에 발판을 놨다. 대타 김성윤의 희생번트가 실패했을 때 이원석은 위기를 맞았다. 이미 3루 쪽으로 몇 발자국 가 있었던데다, 무게중심도 귀루하기에는 3루쪽으로 다소간 쏠려 있었다.
이를 본 SK 포수 이재원이 2루로 송구했다. 이원석이 2루 귀루를 선택했다면 꼼짝없이 주루사였다. 그러나 이원석은 송구 순간 과감하게 3루로 스타트를 끊어 먼저 3루에 도달했다. SK 중계가 포수-유격수-3루수로 이어지는 사이 1루 주자 강한울도 2루에 들어갔다. 이원석의 주루 센스가 삼성의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은 셈이다. 결국 삼성은 8회 2점을 내 동점을 만들었다.
2-2로 맞선 9회에는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원석이 타석에 섰다. 그리고 이원석은 바뀐 투수 문광은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이날의 결승타를 기록했다. 공격과 주루에서 맹활약이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그동안 찬스에서 많이 약한 모습을 보여 속상하고 미안했다. 오늘 다행히 팀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찬스를 살려서 기쁘다. 사실 타격감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을 계기로 좋게 이어나가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