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연타석포' 이성열, 한화 대표 토종 거포 '우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01 21: 14

한화 외야수 이성열(33)이 팀을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우뚝 섰다. 한화 팀 내 국내 타자 중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이성열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시즌 10~1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기록, 한화의 9-3 완승으로 3연승을 이끌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3-0으로 리드한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이영하를 상대한 이성열은 3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6km 직구를 힘껏 걷어올렸다. 맞는 순간 높게 뻗어나간 타구는 이글스파크에서 가장 먼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5m 대형 솔로포. 시즌 10홈런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지난해 10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1회 스코어를 4-0으로 벌린 한 방으로 초반부터 분위기가 한화 쪽으로 기울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7-1로 리드한 3회말에도 또 홈런을 쳤다. 바뀐 투수인 좌완 이현호의 2구째 바깥쪽 142km 직구를 가볍게 밀어친 것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1호 홈런. 개인 통산 6번째 홈런으로 대포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이성열은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1개)를 제외한 한화 토종 타자 중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넘어섰다. 한화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우뚝 선 것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약 21개 홈런이 가능하다. 지난 2010년 두산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24홈런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경기 후 이성열은 "나카시마 테루시 타격코치님께서 타격이 안 좋았을 때 너무 급하다고 타격시 리듬감이 없는 것 같다고 조언해주신 덕분에 최근 감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홈런을 기록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성열은 "최근 좋은 홈런이 나오고 있는데 이상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셔서 보답하고 싶었다. 앞으로는 주자가 있을 때 특히 스코어링 포지션에서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메이저리그 경기를 보다 보니 출루율 기록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매 경기 출루를 많이 하는데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성열은 "이상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 모두가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 선수들끼리도 서로 격려하면서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지더라도 쉽게 안 지고 이길 때는 화근하게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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