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음주운전' 길, 또 스스로 파버린 무덤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7.07.01 21: 59

가수 겸 작곡가 길이 또 한 번 무덤을 팠다. 2014년에 이어 올해 또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길은 지난달 28일 서울 남산3호터널 입구에서 V사 자동차를 세워두고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길은 처음에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하다 나중에 혐의를 인정했다. 
결국 또 자신의 무덤을 팠다. 지난 2014년 길은 합정역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전례가 있다. 리쌍이 음악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였고, 길 역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 정점에 서 있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길은 방송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오랜 자숙시간을 가져야 했다. 음주운전이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대중의 따가운 시선은 당연했다. 길 역시 이렇다 할 변명 없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일절 방송활동 없이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 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게 자숙 2년여가 지난 지난해부터였다. Mnet '쇼미더머니5'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방송 활동 기지개를 켠 그는 MBC '무한도전'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예선 도전을 통해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모습이 화제를 낳으며 본격 방송활동 시작을 알렸다. 
음악 활동도 이어졌다. 최근엔 거미의 신보 타이틀곡 'I I YO'(아이 아이 요)를 작곡하며 여전한 역량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을 또 한 번 무덤 속으로 밀어넣었다. 뒤늦게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잠시라도 운전대를 잡았다는 것은 분명 큰 잘못이다. 평생 손가락질 당하고 평생 욕을 먹어도,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는 글을 게재했다. 
대중의 실망도 크다. 이미 주변 동료들 중에 음주 후 아주 잠시 운전대를 잡았던 이유만으로 현재까지 대중의 비판 여론 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 상당하다. 그것만 보더라도 공인에게 음주운전이 얼마나 치명적인 것인지 모를 수 없다. 하지만 길은 또 똑같은 잘못을 저질렀다. 대중의 반응 역시 차갑다. 
현 수순대로라면 길은 다시 자숙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답답하면서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현재, 그의 이번 실수는 너무나 치명적이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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