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불태운 삼성이 값진 역전승으로 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0-2로 뒤진 경기를 8·9회 점수를 내며 뒤집은 끝에 7-4로 이겼다. 삼성(29승46패3무)은 이번 주 첫 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SK는 경기 종반 실책이 겹쳐 자멸한 끝에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 2실점, 삼성 선발 우규민은 6이닝 2실점으로 모두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으나 승패와는 관련이 없었다. 삼성은 이원석이 8회 동점의 발판, 9회 결승타를 치는 등 3안타를 때리며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SK는 최정이 시즌 29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세 번이나 출루했고 노수광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는 5회까지 양팀 선발투수들이 호투하며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윤희상은 5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우규민은 5이닝 동안 59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윤희상이 6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하자, SK 타선은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이날 유독 워닝트랙만 폭격했을 뿐 뜻을 이루지 못한 SK는 6회 선두 정진기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고 최정이 우규민의 135㎞짜리 빠른 공을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시즌 29호)을 기록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윤희상에 꽁꽁 묶이던 삼성은 8회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이원석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강한울의 타구가 투수 윤희상의 글러브를 스치고 굴절되는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대타 김성윤의 번트실패 때 이재원의 2루 송구를 본 3루 주자 이원석이 그대로 3루로 내달려 세이프됐고, 그 사이 강한울도 2루를 파고드는 전화위복도 있었다.
여기서 삼성은 김성윤을 다시 대타 배영섭으로 교체했고, 배영섭의 2루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 때는 투수 박정배가 공을 잘 잡지 못하며 실책으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8회 반격에서 선두 노수광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정진기의 번트 시도 때 폭투가 나오며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정진기가 삼진을 당했고 최정의 고의사구로 이어진1사 1,2루에서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며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숨을 돌린 삼성은 9회 집중타로 쐐기를 박았다. 선두 러프의 볼넷,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삼성은 조동찬의 희생번트 때 이재원의 야수 선택까지 등에 업었다. 이재원은 3루를 선택했으나 2루 주자 이성규의 발이 빨랐다. 무사 만루를 만든 삼성은 이원석의 중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삼성은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적시타, 2사 후 김헌곤의 2타점 적시타, 구자욱의 적시타까지 9회에만 5점을 뽑은 끝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9회 마지막 반격에서 2점을 만회했으나 시간이 너무 없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