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데이비드 허프(33)가 올 시즌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빗속의 역투를 펼쳤다. 그럼에도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4패 위기에 몰렸다.
허프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22개. 완투승을 기록했던 두 경기 때보다 더 많은 투구수였다. 올 시즌 최다 투구수.
허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 등판해 55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6월 5경기서 38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9로 쾌투를 선보였다. 완투도 무려 두 차례.
허프는 이날 7이닝 역투를 선보였으나 시즌 4패 위기에 몰렸다.
허프는 1회 안타와 볼넷, 유격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빗줄기가 굵어졌고, 경기는 약 24분 뒤 재개됐다. 그러나 허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형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빼앗겼으나 안치홍을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감을 잡은 허프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마쳤다.
LG 타선은 2회 2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허프도 힘을 냈다. 허프는 3회 1사 후 이명기에게 3루수 키를 살짝 넘는 좌전 안타를 내줬으나 김주찬과 로저 버나디나를 차례로 땅볼 처리하며 3회를 마쳤다.
허프는 4회 동점을 허용했다. KIA는 선두 최형우의 우전 안타와 안치홍의 좌중간 2루타로 균형을 맞췄다. 안치홍은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 무릎을 강타당해 피멍이 들었음에도 투혼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허프는 5회 1사 후 이명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깔끔히 처리했다.
허프는 6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이범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허프는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허프는 후속 김지성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손주인이 타구를 잡아 2루를 선택했다. 결과는 간발의 차로 세이프. 주자 두 명이 모두 살았다. 허프는 1사 1·2루서 이명기에게 좌익 선상 2루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허프는 김주찬을 삼진으로 솎아냈으나 후속 버나디나에게 2루수 앞 내야 안타를 내줬다. 바운드가 높게 형성된 탓에 2루수가 처리하기 힘들었다.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으며 KIA가 4-2 리드를 잡았다. 허프는 1사 1·3루 위기에서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 탈출했다.
LG 벤치는 2-4로 뒤진 8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지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ing@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