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에 더욱 불이 붙는다. 후발 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구글 역시 AI 스피커 음질 향상에 나선다.
해외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Verge)는 1일(한국시간) “구글은 사고로 우연히 '구글홈' 사용자 일부에게 블루투스 업데이트 알림을 넣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미 2017년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구글 홈의 가상 비서와 스피커에서 블루투스 오디오 지원 업데이트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정확한 업데이트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은 구글 홈에 대한 블루투스 지원 시기를 발표하지 않았다. 안드로이드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아마 구글의 실수로 우연히 업데이트가 일부 구글 홈 소유주들에게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 지원이 제공된다면, 사용자는 구글 홈을 블루투스 스피커라 사용할 수도 있다. 이미 아마존 에코의 경우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구글 홈은 구글의 크롬캐스트 오디오(Chromecast Audio) 표준을 사용하고 있어서, 음악 스트리밍 기기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구글은 블루투스를 추가함으로써, 음악 스트리밍을 위해 구글 홈과 호환되는 장치의 수를 크게 늘릴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없이도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구글의 이런 음악 기능 업데이트는 후발 주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의 AI 스피커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보크’ 스피커는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인공지능 스피커의 문제점으로 평가받은 스피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오디오 전문 브랜드 하만 카돈과 협력하여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보크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소유한 음성 통화, 화상 통화, 일반 전화 통화를 지원하는 ‘스카이프’까지 탑재됐다.
애플 역시 ‘홈팟’의 장점으로 음질을 내세우고 있다. 홈팟은 스피커가 공간을 감지하고 볼륨을 조정하여 ‘매우 넓은 사운드’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보유한 뛰어난 음향 기술이 그대로 녹아났다. 특히 애플 뮤직과 연계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손쉽게 즐길 수 있어 나름의 장점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후발 주자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구글은 자사의 표준 기술을 포기하면서 까지 블루투스 기능 업데이트를 시도할 전망이다. 앞으로 AI 스피커 시장을 둘러싼 거대 기업들의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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