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감독대행, 처음으로 판정에 어필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7.01 17: 29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신사이자 양반으로 통한다. 감독대행이 된 뒤에도 심판 판정은 최대한 자제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대전 두산전에서 처음 심판 판정 어필을 위해 그라운드에 나왔다. 8회말 1사 1루에서 정근우가 2루 땅볼을 쳤는데 두산 2루수 류지혁의 2루 송구가 유격수 김재호 뒤로 빠졌다. 1루 주자 임익준이 2루 슬라이딩 이후 3루로 가는 과정에서 김재호의 몸에 깔려 넘어지며 2루에서 멈췄다. 
임익준이 주루 방해를 어필했고, 이상군 감독대행도 그라운드로 나와 2루심에게 이와 관련된 부분을 항의했다. 하지만 심판진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사 1·2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1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상군 감독대행은 "처음 어필하러 나갔다. 요즘은 비디오 판독이 있어 감독이 어필할 일이 많지 않다. 어제 같은 경우는 비디오 판독이 안 되는 상황이라 어필하러 갔는데 심판진이 '자연스럽게 잡은 것'이라고 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어필을 나선 것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원래 같으면 지난달 16일 수원 kt전에서 상대 3루 베이스코치가 주자 로하스와 접촉한 것도 어필했어야 했다. 그때 3루 덕아웃에선 보이지 않는 각도였다. 그 장면을 봤다면 바로 나가서 어필했을 것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 감독대행은 "앞으로도 심판 판정에 어필해야 할 상황이 온다면 하겠다. (팀의 수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며 "어제 임익준 본인은 3루까지 가려고 악착 같이 했는데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김재호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수비수가 본능적으로 그런 동작이 나왔을 것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2경기 연속 4점차 열세를 딛고 역전승한 것에 대해 이 감독대행은 "요즘 우리 야구 재미 있게 한다. 내가 한 것은 없고, 우리 선수들이 잘한 덕분이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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