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101 시즌2' 김태민에게 '프듀2'는 값진 프로그램이었다. 비록 상승세를 얻어가던 시기에 장폐색증으로 아쉽게 하차하게 됐으나,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지, 또 살아남아야 하는지를 절절하게 배웠기 때문이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시작해 백댄서, 배우 지망생을 이어가던 김태민은 '프듀2'를 통해 자신을 확실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배우 활동을 하면서도 결코 음악을 놓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태민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합숙생활을 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요?
다 재밌었어요. 새벽 5~6시까지 연습하고 나서 숙소에서 컵라면을 먹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랩 하는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어요. 김태우, 장문복, 임영민, 김동현 등과 두루두루 친했어요. 무대를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마련인데 랩 하는 친구들과 서로 랩을 들려주곤 했습니다.
◆레벨 재평가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 제 신발끈이 풀렸었어요. 거기다가 안무까지 틀리면서 '멘붕'이 왔어요. '어떡하지' 했던 그 표정이 그대로 나온거예요. F반 친구들도 엄청 웃었어요. 그 때는 '큰일났다' 했는데 방송 나간 것 보니까 생각보다 유쾌하게 나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데뷔하겠다' 싶었던 연습생, '데뷔해서 참 좋다' 생각한 연습생도 있었나요?
데뷔하겠다 싶었던 연습생은 강다니엘이에요. 정말 매력있고 열심히 하는 연습생이었어요. 무대도 워낙 잘 하잖아요. 직캠 조회수도 높았고요. 그걸 보면서 '강다니엘은 꼭 데뷔하겠다' 생각했어요. 또 데뷔해서 정말 좋았던 건 윤지성 형이예요. '10점 만점에 10점'으로 같이 무대를 했을 때가 기억나요. '나는 이게 마지막 기회다. 이거 끝나면 군대 가야 한다. 연습생을 오래 해봐서 욕심 없다. 마지막 무대 잘 준비해서 열심히 해보자'라고 우리에게 말했었어요. 이후에도 계속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데뷔한 뒤에 달려가서 엄청 꼭 안았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인생친구'를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다던데요.
네. 저는 김태우 형과 엄청 친해졌어요. '프듀2' 시작하고 아는 사람이 없을 때 같은 숙소가 되면서 얘기할 기회가 많았어요. 어느 순간 고민을 얘기하며 기대게 되더라고요. 그 형도 긍정적이라서 성격이 잘 맞아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가식 없이 진심으로 친해지게 된 형입니다.
◆'프듀2'에 출연하며 바뀐 것도 있었나요?
가끔 동네 카페에 가거나 하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생겼어요. 힘내라고 해주시면 정말 감사했어요. '프듀2'의 파급력도 그 때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박보검 선배님이요. 연기적인 부분도 존경스럽고 인간적인 부분도 멋있어요.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저 역시 변함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가수라면 방탄소년단. 백댄서 시절 방탄소년단을 봤는데 춤과 표정, 제스쳐가 다 멋있어서 빠졌었어요. 노래도 제 스타일이었고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프듀2' 하차하면서 죄송한 마음이 정말 컸어요. 스스로 안타까웠지만, 앞으로 배우로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배우로서 활동할 제 모습도 예쁘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초심 잃지 않을테니, 제 팬들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저를 응원해주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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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용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