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김대희 "회사 운영 위해 빠졌던 '개콘', 복귀 쉽지 않았다"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7.03 14: 00

"'개그콘서트', 어깨가 무겁죠'"
김대희가 KBS 2TV '개그콘서트'에 복귀한다. 이는 김대희가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한지 약 2년 5개월만의 복귀로, 최근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부진을 겪고 있는만큼 대선배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
"제작년 1월에 빠졌다가 2년 5개월 만에 복귀인데, 어깨가 많이 무겁다.1월에 빠진 것도 제이디비 회사 설립하면서 회사 때문에 빠진 거다. '개콘'을 하면서 회사를 운영할 수가 없어서 개콘에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많으니까. 작년 4월부터 1년 동안 단독 대표하다가 작년 4월에 공동 대표하고 회사도 안정되면서 개콘에 복귀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특히 그는 다수의 개그맨들이 소속된 제이디비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한데, 이들을 위한 결정이기도 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중에서도 현재 '개그콘서트'에 남아있는 유민상이 가장 반겼다고. 
"민상이가 고민을 많이 얘기하고 그랬다. 우리 회사 소속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명훈이 민상이 이런 친구들이 주축이니까. 민상이도 그렇고 다른 후배들도 저의 복귀에 대해서, 선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든든하다고 해준다."
이처럼 오랜만에 '개그콘서트'에 복귀해 모두가 반기는 김대희지만, 정작 본인은 책임감이 막중하다. 출연자 중 가장 선배일 뿐 아니라, 화제성도 인기도 떨어진 '개그콘서트'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 
"복귀하고 나서 저뿐만 아니라 기존 멤버들과 시청률을 반등시킨 뒤에는 보여주는 게 있으니까 얘기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어제 첫 녹화했고 시청률 어떨지 모른다. 기존 멤버들이 복귀했다고 해서, 새 코너 몇 개를 런칭했다고 해서 바로 시청률이 오를 거라고 생각 안 하지 않냐. 제작진도 물론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했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시청률을 올려보겠다. 기존 복귀한 친구들도 사명감을 갖고 있다. 제가 하도 그렇게 얘기해서 그런지 몰라도."
때문에 김대희도 이번 복귀를 앞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전언. 지금이야 '봉숭아학당'의 선생님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대희지만, 이에 앞서서는 어떤 고민을 겪었을까. 
"2년 5개월 전에 빠졌을 때 명확하게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우리 회사. 근데 전력 투구해서 지금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니까 막상 복귀하는 게 좀 이상하게 쉽지 않더라. 근데 '개그콘서트' 900회가 다가오면서 현재 제작진에게 고마운 게 김준호 김대희 특집 구상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은 거다. 레전드 특집으로 저희를 생각했다고 하더라. PD가 복귀할 생각 없냐고 넌지시 물어보는데, 너무 고마웠다. 생각은 있었지만 용기가 안나서 얘기 못하고 있었는데 물어봐주니까. 구체적으로 그때부터 제작진과 얘기를 나눴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코너는 '봉숭아학당' 뿐만이 아니다. '봉숭아학당' 아이디어 회의를 겸하며 김대희가 기획하는 새 코너 역시 준비 중인 것. 벌써부터 기획을 쏟아내며 '개그콘서트' 살리기에 나선 선배 김대희에 후배들이 '든든하다'고 말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복귀 준비하는 새 코너를 짜야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 하다가 900회 특집 나가고 댓글에 '대화가 필요해'를 다시 하면 재밌겠다는 내용이 있더라. 똑같은 걸 다시 할 수는 없고 냄새가 나는 새 코너면 좋겠다고 하다가 '대화가 필요해' 프리퀄로 '대화가 필요해 1987', 아빠와 엄마가 어떻게 만났는지 시작해서 연애 시절을 딱 생각했는데 괜찮은 거 같아서 지금 가서 짜야 한다. 그 캐릭터가 똑같이 갈 수는 없고 뭔가 달라지는 게 있을 거다. 대학교 때 만난 설정으로 하면 20대 초반인데 30년 전이면 딱 맞겠더라. 이번에도 신봉선과 같이 할 생각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