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SK가 그 길 가운데에 있는 하나의 이정표를 바꿨다. 6월 역대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SK는 6월 3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사실 득점권 정체에 보이지 않는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어렵게 흘러갔던 경기였다. 이 경기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꾼 것은 역시 팀의 전매특허인 홈런이었다. 1회 노수광, 2회 나주환, 3회 최정, 8회 김강민까지 4명의 선수가 대포를 터뜨리며 고비를 잘 넘겼다.
SK의 이날 경기, 그리고 이날 나온 홈런이 의미가 컸던 것은 바로 6월 역대 팀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46개의 홈런을 기록 중이던 SK 홈런공장은 이날 4개를 추가해 올해 6월에만 50개의 성과물을 만들었다. 이는 2003년 삼성이 가지고 있었던 기록(46개)을 추월하는 신기록이다. SK의 6월 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1개보다는 9개나 많다.
SK는 6월 한 달 동안 가진 26경기에서 4경기를 뺀 22경기에서 한 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렸다. 3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경기도 8경기에 이르렀다. 6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6개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전체 안타의 22.5%가 홈런이었고, 전체 득점의 57.1%를 홈런으로 냈다. SK의 6월 팀 타율(.256)이 리그에서 압도적인 꼴찌(9위 kt 0.280, 리그 평균 0.298)였음에도 불구하고 선전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간판스타이자 올 시즌 리그 홈런 1위인 최정은 6월에만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6월 역대 최고 기록인 2003년 이승엽(14개) 이후 최고 기록이다. 그 외 한동민이 7개, 로맥이 6개, 김동엽과 나주환이 5개, 이재원 김성현 박정권이 3개를 기록했다. 1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만 12명이었다.
SK는 6월까지 77경기에서 135개의 홈런을 쳤다. 2위 두산(86개)를 한참 앞서는 압도적인 홈런 페이스다. 역대 최소경기 200홈런 선점팀인 2003년 삼성은 팀 123경기에서 200홈런 고지를 밟았다. SK의 현재 페이스를 대입하면 123경기쯤에서는 216홈런 정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SK가 생각보다 빠르게 삼성의 당시 기록에 접근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