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상반기 IT 이슈 Top5는? 알파고부터 통신비 절감에서 랜섬웨어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7.02 07: 03

2017년 상반기가 끝났다. 여러 가지 이슈가 눈 깜짝할 사이 일어나고 사라졌다. 상반기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상반기만 해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다양한 이슈들이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OSEN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7년 상반기 IT 분야에서 특히 뜨거웠던 이슈 Top5를 선정했다.
5. 삼성전자 갤럭시 S8 이슈 ‘빛과 어둠’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의 악몽(배터리 발화 이슈)을 극복하기 위해 갤럭시 S8과 S+8 준비에 사력을 다했다. 실제로 언팩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갤럭시 S8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과 IT 매체에서 극찬을 들었다. 특히 덱스(Dex)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 업체를 뛰어넘는 징조라고 환영받기도 했다. 실제로 갤럭시 S8 시리즈는 최단 기간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면서 충분히 삼성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 S8은 화려한 빛만큼이나 무거운 어둠도 가지고 있었다. 갤럭시 S8은 출시 직후부터 ‘붉은 액정’부터 시작해 다양한 품질 논란에 시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눈에 확 드러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품질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나온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이후 품질검수를 개선하겠다고 말했지만, 여러 가지 품질 불량으로 인해 생산수율을 맞추기에 급급했던 것 아닌가 의심을 사기도 했다.
가뜩이나 말이 많은 상황에서 갤럭시 S8의 핵심 기능 중 하나인 빅스비가 미완성인 채로 출시돼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빅스비는 아직도 영어를 지원하지 않아 영미권 사용자들에게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빅스비는 전용 버튼 차단 논란과 더불어 느린 사후 지원 때문에 영미권 사용자들에게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4. 알파고 다시 오셨다
충격적인 그 분 알파고(Alphago)가 다시 오셨다. 구글 딥마인드는 2017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이세돌과의 대전 이후 더욱 강력해진 알파고를 공개했다. 현재 인간 중 가장 바둑을 잘 둔다고 평가받는 커제 9단도 알파고 앞에서는 속수 무책이었다.
이번 커제와 대전서 사용된 알파고는 1920개의 CPU와 280개의 그래픽 프로세서(GPU)를 사용한 기존 알파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이번 대전에서 연산 속도를 뛰어넘어 인간의 사고 능력 너머의 지평선을 보는 알파고의 시야는 경이를 뛰어넘어 두려움을 줬다. 알파고의 차원이 다른 수 앞에 수많은 프로 기사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커제 9단이 패배할 줄은 알았지만 인간은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키지 못했다.
한편 이번 딥마인드 챌린지에서는 인간과 알파고의 바둑뿐만 아니라 인간과 알파고의 페어 바둑, 인간 5명과 알파고 한 대의 단체전 등 다양한 대전이 열렸다. 이러한 대전은 인간과 AI의 공생과 협력 방향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3. AI 스피커 대전 – 나는 아마존, 달리는 구글 그리고 후발 주자들
아마존이 2014년 에코를 발표한 이후 AI 스피커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AI 스피커 시장은 선두 아마존과 2위 구글이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른 거대 IT 기업들이 연달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하만카돈과 협력을 통해 개발한 AI 스피커 ‘인보크’를 공개했다. 인보크에는 MS의 AI 비서 코타나가 탑재됐다. 애플 역시 질세라 개발자 콘퍼런스서 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 공룡들 뿐만 아니라 각 국의 IT 기업들이 앞다투어 AI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의 아마존’ 알리바바는 이미 7월 내로 자체 개발 인공지능을 탑재한 AI 스피커 출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화웨이 역시 자체 스마트폰 AI 강화로 AI 스피커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이동통신 3사가 앞다투어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AI 스피커 시장의 승패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도 영향을 끼친다. 앞으로 다가오는 AI 스피커 시장에서 사물인터넷을 통해 축적한 빅데이터의 양은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 AI 스피커 시장은 제 2의 스마트폰으로 여러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다.
2.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딜레마
가장 우리 삶과 연관이 큰 이슈. 문재인 정부와 이동통신 3사(SKT, KT, LG U+)의 힘겨루기가 아직도 한참이다. 단통법 이후 가장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통신비 문제는 이제 기본료 폐지에 이어 단말기 자급제까지 논란이 번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개혁은 이동통신 3사의 격렬한 저항에 잠시 멈춘 상황이다. 지난 6월 22일 문재인 정부는 “선택약정할인율 증가 및 어르신과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혜택 등을 포함한 통신비 개혁안을 마련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실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개혁안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통신비 개혁의 가장 핵심 과제였던 기본료 폐지가 무산됐기 때문.
이동통신 3사는 선택 약정할인율 증가를 정부의 지나친 시장 간섭이라고 항변하고 나섰다. 결국 기본료 폐지가 힘들어진 것처럼 보이자, 아예 해외처럼 완전 단말기 자급제를 통해 휴대폰 유통과 통신을 분리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도 통신비 관련 이슈는 전혀 해결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누가 솔로몬이 되어 명확한 해결책으로 국민들의 열망을 만족시켜줄지 관심이 쏠린다.
1. 사이버 전쟁의 서막? 이어지는 랜섬웨어 공격
워너크라이(WannaCry)와 페트야(Petya)를 필두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상반기 내내 계속됐다. 랜섬웨어는 컴퓨터를 해킹해 암호로 잠근 뒤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주로 가상화폐)을 요구하는 범죄다. 2017년 랜섬웨어들은 유례 없이 조직적이고 철저한 목적을 가진 채 진행됐다. 보안의 문제점을 노려 컴퓨터 파일이나 시스템을 파괴하거나 변형시켰다.
특히 워너크라이와 페트야는 기존 개인을 향한 공격과 달리 사회 시스템이나 기반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페트야는 우크라이나의 사회 기반 시설을 노린 러시아의 의도적인 공격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페트야는 특이하게도 우크라이나의 금융업과 에너지, 제조업 등 주요 사회 기반 시설에 공격의 80%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사이보 공격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워너크라이와 페트야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랜섬웨어 공격에 당하며 수천 곳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인터넷나야나는 데이터 복구를 위해 해커와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9일 인터넷나야나 측은 ‘해커가 준 복호화 키를 이용해도 데이터의 100% 복구는 불가능한 상태다“고 밝힌 상태다.
국제 해커집단이 한국 시중은행이나 금융업체에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강행하겠다고 협박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결국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해 업체와 개인의 보안 의식이 아예 바뀌어야만 한다는 것이 나타났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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