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다시 밟은 에릭 테임즈(31·밀워키)가 미 스포츠전문매체 ESPN이 선정한 2017년 MLB 선수 랭킹에서 전체 89위에 올랐다.
ESPN은 최근 매년 발표하고 있는 자사의 MLB 선수랭킹 ‘TOP 100’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와튼스쿨의 첨단 분석 기법을 공유한 이 랭킹 작업에는 65명의 ESPN 전문가와 총 167명의 현역 선수들도 참여했다. 아쉽게 한국인 선수는 100위 내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KBO 리그 출신인 테임즈가 89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MLB에서 한 차례 실패를 겪었던 테임즈는 KBO 리그에서 3년을 보내 우리에게도 친숙한 선수다. KBO 리그를 평정함과 동시에 자신의 약점도 보완하는 시간을 가진 테임즈는 올해를 앞두고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고 MLB 무대에 복귀했다.
이미 MLB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측면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밀워키의 선택은 적중했다. 어마어마한 4월을 보낸 테임즈는 30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3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10, 20홈런, 40타점, 50득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이후 타율은 떨어지는 추세지만 각종 매체가 선정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는 이미 모두 2.0을 넘었다. 연봉 대비 활약상은 매우 좋다.
한편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차지했다. 비록 올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는 있으나 부상 전 보여준 활약은 ‘역시 트라웃’이라는 말이 나오기 충분했다. ESPN은 “트라웃은 공격 부문 WAR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는 MLB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트라웃은 25세 이하에 두 차례 MVP를 수상한 역대 5번째 야수”라며 그가 전설로 커갈 가능성을 짚었다.
2위는 2016년 3위였던 현존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가 선정됐다. 2016년 2위였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가 커쇼와 자리를 바꿔 3위로 내려갔다. 폴 골드슈미트(애리조나), 크리스 세일(보스턴),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카를로스 코레아(휴스턴),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그 뒤를 이어 10위 내에 포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다르빗슈 유(텍사스·39위)가 유일하게 10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