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없는 박병호, “내 능력 보여주고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7.01 03: 14

최근 타격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박병호(31·미네소타)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지역 언론인 ‘로체스터 디마크랫&크로니클’(이하 로체스터 D&C)은 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와 나눈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로체스터 D&C’는 박병호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 KBO 리그에서의 활약, MLB 계약, 부진 후 시련, 마이너리그 생활 등 박병호의 야구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오랜 2군 생활을 딛고 KBO 리그의 간판스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박병호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금액이 1285만 달러, 연봉도 4년간 약 1200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미네소타의 기대치는 컸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으로 시즌 중반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 아직까지 MLB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손목 부상, 올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다는 불운도 공통점이다.

급기야 지난겨울 양도선수지명(DFA)으로 팀의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병호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뛰어난 성과가 MLB 재진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로체스터 D&C’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나에게는 쓰라린 소식이었다. 놀라지는 않았지만, 더 실망스러웠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개막 직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꼬박 한 달을 쉬었다. 그 후 타격감이 완전히 바닥을 기었다. 봄의 좋은 기세를 잇지 못하고 타율이 1할8푼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살아나고 있다. 어느덧 타율은 30일 기준으로 2할4푼5리까지 올라왔다. 반등의 발판은 마련했다. 이제 장타만 나오면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팬들로부터 (기대치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나에 대한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나 팬들에게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박병호는 “지난해 빅리그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의 모든 생활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제는 마이너리그에 적응했고, 내가 이곳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체에 감사한다”고 한결 성숙한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크 퀘이드 로체스터 감독도 박병호에 대해 대단히 높은 평가를 내렸다. 퀘이드 감독은 ‘로체스터 D&C’와의 인터뷰에서 박병호의 가장 인상적인 점에 대해 ‘평소의 훈련 태도’라고 단언했다. 박병호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4년간 연봉 전액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성실하다는 것이 퀘이드 감독의 호평이다. 퀘이드 감독은 “박병호를 둘러싼 시련이 그의 훈련 태도나 노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체스터 D&C’는 박병호가 한국에서는 스타였으나 미국에서는 고전하고 있다면서도,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투자를 증명하고 싶다는 각오로 뭉쳐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가 시련을 딛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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