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외국선수 ‘대니돈 딜레마’에 빠졌다.
넥센은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와 시즌 7차전에서 2회 터진 윤석민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9-5로 이겼다. 넥센(38승37패1무)은 2연패서 탈출하며 6위를 유지했다.
넥센의 유일한 외국인 타자 대니돈은 얼굴 본지가 오래다. 그는 지난 6월 8일 SK전 대타출전이 1군에서 마지막 경기였다. 올 시즌 기량저하와 부상을 반복하는 그는 2군에 더 오래 머물고 있다. 6월까지 대니돈은 1군 17경기에 나와 40타수 5안타 1홈런 1타점 타율 1할2푼5리를 기록 중이다. 경기에 나오지 못하다 보니 자료사진도 거의 없다.
다른 구단은 부진한 외국타자를 대부분 교체했다. 러프처럼 교체직전에 타격감이 살아나 해고를 겨우 면한 선수도 있다. 하지만 대니돈처럼 살아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도 없다.
넥센이 대니돈을 지켜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일단 외야수 자원이 넘쳐 급할 것이 없다. 넥센은 올 시즌 등장한 신인 이정후에 거포 허정협까지 잘하고 있다. 임병욱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외야는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굳이 대니돈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대니돈이 없는 것이 유망주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둘째, 넥센은 이미 션 오설리반을 제이크 브리검으로 교체하며 외국선수 교체를 1회 소진했다. 마지막 남은 교체카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에이스 밴헤켄이 2군 복귀 후 자리를 잡아주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하다. 혹시 밴헤켄이나 브리검이 부진하다면 당장 교체카드를 써야 한다. 타자보다는 투수가 중요하고 급하다. 장 감독은 “밴헤켄의 등판을 1~2회 더 보고 (대니돈의 처분을) 결정할 것이다. 지금 외야가 나쁘지 않아 (교체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세 번째 이유는 대니돈을 대신할 마땅한 자원이 없기 때문. 장 감독은 “확실히 홈런 30개를 칠 선수가 온다면 교체를 부탁할 텐데 사정이 그렇지 않다. 대니돈이 2군에서 출전을 시작했다”며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대니돈 대신 데려올 외국선수의 한국무대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모험수를 두기 힘들다는 의미다.
대니돈은 5월 25일 LG전을 치른 뒤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다. 그는 6월 29일 상무전에서 복귀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대니돈은 전반기 내내 대부분 2군에서만 머물면서 연봉을 챙겨가게 생겼다.
현재 넥센은 6위로 가을야구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다. 어떻게든 100%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외국타자의 활약도 필요하다. 넥센이 대니돈에 대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